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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한나라당 박종희 전 의원(수원 장안) 측근들이 10.28 재·보선과 관련해 수원 장안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독설을 퍼붓는 등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최용길 경기도의원(수원2. 한나라당)과 염상훈·이재원·홍종수 수원시의원 등 6명은 17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친 표현을 동원해 손 전 대표를 비난하며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A4용지 4장 분량의 발표문을 통해 "요즘 수원 장안구 한나라당 당원들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다"면서 "박종희 의원 선거법 위반 재판과정에서 손 지사의 장안구 출마설이 퍼지더니, 최근에는 거의 기정사실로 언론에 보도되기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시절, 3선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한나라당과 온갖 영화를 누리다가 느닷없이 탈당한 뒤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배신의 DNA를 안고서 이젠 전략공천을 명분 삼아 등 떠밀린 모양새로 나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박종희의 정치적 무덤이 손 지사의 정치복귀 출발점이 된다는 아이러니에 망연자실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발표문에서 손 전 대표를 '손 지사' 또는 '당신'으로 호칭하며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 전 대표를 지지했던 것과 탈당 과정 등을 거론한 뒤 "집 버리고 나간 사람이 집주인이 없다고 이웃집 비호를 등에 업고 기웃기웃 자기 밥상을 차리러 온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장안구 동지들의 상처에 또다시 소금을 뿌리지 말라"면서 "피선거권마저 박탈당한 박종희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 지사와 부닥치는 잔인한 상황을 우리는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그래도 오겠다면 당신에게 보냈던 따뜻한 눈길은 비수로 변해 당신을 겨냥할 수 있고, 벌레를 본 듯한 징그러움으로 당신을 짓밟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부디 수원 장안의 간절한 바람을 잊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일간지의 한 기자는 "박종희 전 의원이 불법선거 행위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한 상황에서 그 측근들이 자숙하지 않고 손 전 대표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용길 경기도의원은 "민주당이 손학규 전 대표의 수원 장안 전략공천을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손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던 당원들이 선거운동을 어떻게 하느냐는 불만의 소리가 나와 논의를 거쳐 우리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지고 자숙할 문제이지, 선거참모나 당원들이 자숙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일부에서 '정치쇼'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며, 발표문에 완곡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10.28 재·보선과 관련해 민주당은 손 전 대표를 수원 장안에 전략공천 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손 전 대표는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10일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등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대법원의 당선 무효형(벌금 3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박 전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1월 지역 산악회의 야유회에 참석해 명함을 돌리고 수백만 원 어치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 원, 2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수원 장안 재보선#박종희#손학규#독설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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