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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은 쇠고기육회는 '쫄깃쫄깃 탄력 있는 질감이 좋으며 신선도가 느껴진다'고 했다. 육회 한 점에 복분자 한잔, 둘의 궁합이 썩 잘 어울린다.
 맛객은 쇠고기육회는 '쫄깃쫄깃 탄력 있는 질감이 좋으며 신선도가 느껴진다'고 했다. 육회 한 점에 복분자 한잔, 둘의 궁합이 썩 잘 어울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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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하면 광양불고기다. 그만큼 광양불고기는 국내에서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불고기의 본산인 광양에서 매실한우를 판매하고 있는 좀 이색적인 업소를 찾아갔다. 한우만 취급한다고 한다. 그것도 매실을 먹인 한우만을.

매실한우는 소에게 사료를 급여한 뒤 간식으로 매실을 먹인다. 그것도 어린송아지 때부터 어미 소가 될 때까지 쭈욱~. 매실 진액을 우려낸 알갱이를 송아지에게 갖다 주면 '우드득~ 우드득' 잘도 먹는다.

매실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

이글거리는 참숯을 사용한다.
 이글거리는 참숯을 사용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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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거들던 도우미는 서리가 내린 듯 마블링이 예쁘다는 상강꽃살(살치살)을 권했다.
 식사를 거들던 도우미는 서리가 내린 듯 마블링이 예쁘다는 상강꽃살(살치살)을 권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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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를 키울 때만 해도 왕방울만한 소의 눈을 보고 엄청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소와 친해졌다는 주인장. 10여 년째 소를 키우고 있다는 그들의 농장에는 현재 120두의 한우가 자라고 있다.

한우가 소화 불량 시에는 매실진액을 직접 먹인다. 여느 농장과 달리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방목을 한다. 그래서일까, 일반 한우에 비해 매실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시식을 해보니 육질 자체에서 매실향이 나지는 않았지만 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엄마 같은 찬모, 식구 같은 직원들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은 안주인의 말마따나 매실한우의 직원들은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상차림을 한번 살펴보자. 별다를 것 없는 상차림인데도 그 맛은 제법 입맛을 돋운다. 2년 묵힌 묵은지를 씻어 내놓은 김치는 양념을 하지 않았는데도 깊은 맛에 끌림이 강하다. 광양불고기를 먹기 전에 먼저 검정깨와 찹쌀로 쑤어낸 흑임자죽으로 배를 달랬다.

쇠고기육회 한 점에 복분자 한잔, 썩 잘 어울리는 궁합

이집에서 추천할 만한 음식은 쇠고기육회(사시미)다. 육회는 쇠고기의 아롱사태와 우둔살 부위다.
 이집에서 추천할 만한 음식은 쇠고기육회(사시미)다. 육회는 쇠고기의 아롱사태와 우둔살 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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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과일과 양념에 숙성시켰다는 광양불고기는 소의 앞다리와 뒷다리 살이다.
 온갖 과일과 양념에 숙성시켰다는 광양불고기는 소의 앞다리와 뒷다리 살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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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에서 추천할 만한 음식은 쇠고기육회(사시미)다. 육회는 쇠고기의 아롱사태와 우둔살 부위다. 고추장에 참기름과 다진 마늘로 만든 양념에 찍어먹으니 싱싱한 신선함이 별다르다. 이제껏 일반 식당에서 먹어봤던 그것과는 분명 차별화가 됐다. 분명 소문난 곳에 제대로 된 음식이 있었다.  

뭐랄까. 육질이 살아 있다고나 할까. 함께 한 맛객은 쇠고기육회는 '쫄깃쫄깃 탄력 있는 질감이 좋으며 신선도가 느껴진다'고 했다. 육회 한 점에 복분자 한잔, 둘의 궁합이 썩 잘 어울린다. 

온갖 과일과 양념에 숙성시켰다는 광양불고기는 소의 앞다리와 뒷다리 살이다. 소의 다리 살은 육질이 부드럽다. 결혼식장의 피로연 때 나오는 당면 넣은 싸구려 불고기와는 그 품격이 다르다.

입안에서 살살 녹네, 숯불에 구운 광양불고기

이글거리는 숯불에 살짝 살짝 구워내 기름장에 찍어 먹는 광양불고기는 가히 그 맛이 일품이다. 이 가을에 좋은 사람과 함께 먹어도 좋을 그런 음식이다.
 이글거리는 숯불에 살짝 살짝 구워내 기름장에 찍어 먹는 광양불고기는 가히 그 맛이 일품이다. 이 가을에 좋은 사람과 함께 먹어도 좋을 그런 음식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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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천엽과 간은 덤이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좋다.
 소의 천엽과 간은 덤이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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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동동 띄운 식혜로 마무리하니 세상사 부러울 게 없다.
 살얼음 동동 띄운 식혜로 마무리하니 세상사 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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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천엽과 간은 덤이다. 덤이지만 먹고 또 원하면 더 준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좋다. 바로바로 공급해서인지 선도가 아주 그만이다.

가장 맛있는 쇠고기 부위를 추천해달라고 도우미에게 부탁을 했다. 식사를 거들던 도우미는 서리가 내린 듯 마블링이 예쁘다는 상강꽃살(살치살)을 권했다. 다음에 꼭 한번 맛을 봐야겠다.

이글거리는 숯불에 살짝 살짝 구워내 기름장에 찍어 먹는 광양불고기는 가히 그 맛이 일품이다. 이름값 제대로 한다. 이 가을에 좋은 사람과 함께 먹어도 좋을 그런 음식이다. 별다를 게 없었던 상차림이었지만 만족감이 드는 것은 본연의 음식에 충실하기 때문이리라. 살얼음  동동 띄운 식혜로 마무리하니 세상사 부러울 게 없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양불고기, #매실한우, #한우, #숯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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