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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 청와대

[기사 보강 : 1일 밤 10시 40분]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적 파장을 일으킨 '심대평 총리 사태'와 관련해 "화합형 총리 기용의 일환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 '충청권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이 총재가 '강소국 연방제'를 약속해달라고 해 없던 일이 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서다.
 
또한 이날 이 대통령은 반대 여론이 거센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중임제라서 한 번 더 대선에 나가야 한다면 인기에 연연해 추진하지 않겠지만, 4대강 사업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4대강 사업, 꼭 해야"... '여성특보' 신설 제안에 "좋은 생각"
 
이날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자유선진당 탈당 등 정치적인 후유증을 낳은 '심대평 총리 사태'와 관련해 "심대평 전 대표와는 통화한 적도 없다. 다만 이회창 총재에게 화합형 총리로 충청, 호남, 강원 출신의 총리를 물색 중인데 충청 출신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이 전했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또 "그런데 이 총재가 뜬금없이 '강소국 연방제'를 약속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는 대통령의 권한이 아니라 국회가 논의해야할 일 아니냐"며 이 총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강소국 연방제 제안을) 거절했더니 이 총재가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겠다고 해 충청권 총리 추천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반대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거듭 추진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중임제라서 내가 선거에 한번 더 나가야 한다면 인기에 연연해 이런 (반대여론이 있는) 정책은 추진하지 않겠지만, 4대강 사업은 꼭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 의원이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언급하면서 "90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이 놀랍다"며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은 청와대 내 '여성특보' 신설 제안에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금래 의원이 "한나라당 내에 여성 의원들도 많고 여성정책도 잘 다뤄왔지만, 여성계나 국민들은 여당이 여성에 비친화적이라고 인식한다. 상징적으로 비칠 수 있는 고위직에 여성 진출이 적기 때문인 것 같다"며 고위직에 여성 기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를 한 데 대해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 의원이 "청와대에도 여성정책을 총괄할 '여성특보'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하자, "좋은 생각이다. 적임자가 있으면 추천을 해달라"고 답했다고 회동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행정구역-선거제도 개편 시기 관련해선 즉답 피해
 
이날 회동에서는 '8·15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여옥 의원이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 시기를 언제로 생각하고 계시냐"고 묻자 "내년에도 계속 논의가 되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워낙 중대한 사안이니 단기간에 결론날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제안은 올해 했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쯤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말로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이날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또 "그동안 여성의원분들이 보여주신 적극적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한다"며 "오늘부터 열릴 정기 국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여성정치인들이 깨끗하고 생산적인 정치를 여는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정치에서 계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하는 의원은 국민들이 현명해서 먼저 안다"고 강조했다.
 
박순자 최고위원 "대통령 지지도 올라 큰 힘"
 
당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마치 친정집에 온 것처럼 환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역시 친정집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최근 중도실용과 정치선진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신 뒤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특히 당 지지도보다도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서 큰 힘과 격려가 되고 있다"고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국무위원인 전재희 의원과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여성의원 20명이 참석했다.

#이명박#4대강사업#선거제도#행정구역#여성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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