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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인들이 기타를 생산하는 장기 투쟁 사업장인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썸머 모던 록페스티벌'이 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으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문화연대,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문화노동자들이 주축이 돼 개최되는 이번 문화 공연에 대해 사측은 26일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사실상 시설보호 요청을 받아 들여 "공연 중 충돌이 발생된다"면 바로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제5회 썸머 모던 록 페스티벌 '공장을 돌려라! 기타를 쳐라!'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제5회 썸머 모던 록 페스티벌 '공장을 돌려라! 기타를 쳐라!' ⓒ 한만송

인천 삼산경찰서 관계자는 "시설 보호 요청에 대해 경찰도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내부 폭력 사태에 대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사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행사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사측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 공연 자체를 막기 위해 시설 보호 요청한 사측이 문화 공연을 위해 공연 장비가 회사로 들어오는 것을 막게 되면 자연스럽게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이러면 바로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사측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콜트 노조와 문화 연대는 900일 넘게 해고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단순한 문화 공연을 막는 사측과 사측의 이런 형태에 대해 손을 들어주는 경찰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국금속노조 콜트악기 지회 김성일 조직부장은 "경찰이 오늘 아침부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농성장에 계속오고 있다면서, 경찰은 계속적으로 민주노총 사무실 등 실내에서 행사를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러며, "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방해하는 것으로, 우리는 문화연대 등 문화단체와 함께 내일 10시부터 음향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900일 넘게 해고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문화인들이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것인데, 그것을 막는 사측이나 경찰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불상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경찰과 사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연대 이원재씨도 "2007년 재판처럼 노조도 회사의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최대한 공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지만, 사측이 용역을 동원해서 강하게 막는다면 인근 주차장 등에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사측이 강하게 막는다면 이에 대해서도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와 전자기타를 만드는 콜트·콜텍 사측은 적자와 노사갈등을 이유로 국내공장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부당하게 해고됐으며, 노동자들은 900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공장 정상화와 복직을 위한 투쟁을 전개 중이다.

 

콜트 기업은 콜트악기 부평공장, 대전 콜텍공장, 인도네시아와 중국 공장 등 6개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한 기타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또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누적 흑자 878억원을 기록한 흑자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콜트 기업은 2007년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위장폐업'을 실시해 노동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번 '썸머 모던 록페스티벌'은 기타를 만드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에 대한 음악인과 문화예술인들의 지지와 연대의 의미로 열리며, 29일 오후 4시부터 30일 새벽 6시까지 29개 팀의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록페스티벌과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콜트ㆍ콜택 악기#문화연대#삼산경찰서#시설보호요청#썸머 록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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