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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2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
ⓒ 장의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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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게 보낸 조전 사본.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적혀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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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한 조문단이 21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이희호씨를 만나 애도의 뜻을 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명이 담긴 조전을 전달했다.
이날 만남에는 김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부장, 원동연 아태실장 등 북측 조문단 전원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이씨 외에 홍양호 통일부 차관을 비롯해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의원, 김성재 김대중도서관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조전을 직접 낭송했다. 지난 8월 19일 작성된 김 위원장의 조전 전문은 아래와 같다.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낭독을 마친 김 비서는 "김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6.15 남북정상회담을 회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고 언급했다"며 "김 대통령이 하셨던 일을 유가족이 잘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은 여러 나라에서 조문단이 오겠지만 남보다 먼저 가서 직접 애도의 뜻을 표하고 사절단의 급도 높이라고 했다"며 "무엇보다 이희호 여사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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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2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
ⓒ 장의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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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희호씨는 "이렇게 먼 길까지 조문단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김 전 대통령은 6.15 정상회담의 실천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여러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만남이 남북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라고 더불어 한민족이 서로 사랑하고, 돕고 협력하는 일이 새롭게 전개되길 희망한다"며 "김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민족 평화와 화해가 실현된다면 지하에서도 대단히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이날 만남은 약 25분 동안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며 "북측 조문단은 김대중 도서관을 약 십여 분 동안 둘러보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문단은 이날 저녁 숙소에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만찬을 했다. 22일 오후 2시 북으로 돌아갈 예정인 이들이 정부당국자들과 만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