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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명남

지난 20일 여수 학동 청소년 수련관에서 민주노동당 당원대회 및 김영복 위원장 취임식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 지역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 사회단체와 100여명의 당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2시간에 걸쳐 치러진 행사에서는 이명박 퇴진, 민주주의 수호, 2010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원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하여 시종일관 추모열기가 뜨거웠고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그리고 남북관계의 정신계승을 위해 민주노동당도 함께 할 것을 분명히 하였다.

 

[축사] 문경식위원장/박상일 지부장 "민주노동당 선방하고 있다"

 

축사에 임한 전국농민회 전 대표 겸 전남도당 문경식 위원장은 "민주당의 텃밭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당당히 당선하고 있다"며 "이것은 당원들과 농민회 회원들이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다. 지역민들이 우리에게 왜 표를 주었는지 분명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오늘 취임한 김영복 위원장은 해복투(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시절 강한 투쟁력과 지도력을 평가받았고 이제 새로운 변신을 기대한다"며 "이곳에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10명과 각 시마다 기초의원 1명씩을 배출하여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이 확실한 대안정치로 자리매김하자"고 일축했다.

 

연대사에 나선 박상일 여수지부장은 "노동을 통해 삶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할 노동자들이 쌍용자동차 사태로 6명이 죽었고 그의 가족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수에서 김상일 시의원이 당선하리라 아무도 생각 못했지만 시민들과 우리가 연대하고 단결해 만들어낸 결과다"며 이제 조직의 내부분열을 경계하고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연대사]한창진 시민협대표 "민주노동당 선방하려면 더 유연해져라"

 

이어 연대사에 나선 한창진 시민협대표는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밑바닥 인생을 걸어온 김영복 위원장이 이제 지역에서 진보정치를 펼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노동당이라는 정치권을 만들었으니 시민단체와 달라야 한다"며 당이 진보적인 시각에서 지역의 현안 문제와 대안을  정책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상일 의원의 의회진출에 대해서도 민주노동당 의원이라면 기존정치와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의회진출이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을 위해 민주노동당이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며 시민단체와 같이 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당이 정책을 입안할 때 시민단체 의견도 묻고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부터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이제 여수지역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선택을 했기에 30만 여수시민에게 희망과 대안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바람과 함께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반대했던 절친한 친구들 "취임식장 찾아 격려와 응원보내"

 

이후 많은 축하 속에 김영복 위원장의 취임식이 진행되었다.

 

많은 박수갈채와 꽃다발을 안은 김영복 위원장은 "돈벌이도 마누라에게 맡기고 고생하는 마누라 달래가면서 또 나서게 되었다"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비록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지만 여수지역에서 진보정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3가지 역점사업을 제시했다.

 

그는 ▲ 정파적인 문제 해결 ▲ 시민과 함께 하는 대중정치 ▲ 당직자가 아닌 당원중심 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김영복 위원장은 "해복투 시절 함께 했던 동지들이 와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감추기도 하였다. 또한 여러 내빈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과정속에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며 반대하던 절친한 친구들이 찾아와 내내 자리가 고무되기도 했다.

 

▲ 여수시 위원회가 걸어온 길
ⓒ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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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영복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서민경제를 주창하시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지도자중 군부독재타도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가장 의로운 지도자다. 그분이 열망하던 남북이 통일되는 모습을 보고 운명했으면 좋았을 텐데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해 운동가로서 안타까운 맘 뿐이다. 김 전대통령은 MB정권 이후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독재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라" 말씀 하셨다. 그분은 우리 나라 원로 중 가장 민족을 사랑했던 진정성 있는 분이셨고 본인의 모든 것을 바쳐 악과 싸우셨던 분이다.

 

단지 IMF극복을 위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던 부분은 (그분의) 과오로 남지만 지도자 중 가장 의롭기에 국민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고 나 또한 오랫동안 존경하고 싶다.

 

- 취임 소감이 남 다르겠다.

오늘 취임식이지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당원대회를 겸하고 있다. 현재 당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진보진영이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분규를 보더라도 MB정권의 폭압에 노동자 서민들은 설 자리가 없다. 과거 여수지역에서 GS칼텍스 노동조합의 근원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청년일자리 창출,지역발전기금 출연등을 요구하며 총자본과의 투쟁에 맞섰다. 이제 여수지역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더 크게 민주노동당의 목소리를 내겠다.

 

- 해복투 마무리 과정에서 시장과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아 어려웠을 텐데...

GS해고자 관련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해고자 동지들이 해복투 투쟁 마무리 과정중 어느날 민노총 박상일 지부장의 중재로 (해고자에 대해) 여수시장이 여수시의 직접 채용약속을 했는데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물론 시에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시장이 우리를 이용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된다. 임기중 여수시장이 약속한 부분이 지켜질 수 있도록 반드시 마무리 짓고 싶다.

 

- 향후 중점사업은 무엇인가?

우리 지역에서 거둬들인 세금이 만만치 않다. 우선 초.중.고의 급식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무상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간 당이 대중사업을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제 당에 가만히 앉아서 민생현안에 대해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서민들을 직접 찾아 가겠다. 또한 당직자 몇 명이 아닌 당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운영될 수 있도록 여수지구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싶다.

 

- 시민들 입장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차별성을 피부로 못 느끼는것 같다.

투쟁의 현장에 누가 있는지 봐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항시 동지들의 투쟁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 상층이 아닌 기층의 중심에 당원동지들이 있지 않나. 겉으로 몇 사람에 의해 움직여지기보다는 모든 당원들이 사업을 함께 펼치는 것이 당 사업의 핵심이다.

 

-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0년 지방선거가 있다. 작년 보궐선거 때 보았듯 의회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당선은 서민들의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을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것은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기존정당에 더 이상 희망을 품지 못한 계급적 단결에 대한 의식전환의 발로다. 현재 여수지역 600여명의 당원 중 절반정도가 진성당원이다. 당은 이들 당비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운 상태다. 정치자금법 제59조에 나와 있듯이 진보진영의 동지들이 세액공제를 통해 우리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민주를 밝히고 독재에 항거했던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갈라진 겨레에 오작교를 밝혀주고 서민의 진실한 벗으로 평생을 살으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시대의 어둠을 헤쳐서 민주화의 숙원을 이루고자 했던 우리 국민들에게는 큰 버팀목이셨고 큰 어른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앞에 슬픔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민주주의 위기, 남북관계 위기, 서민경제 위기라고 하는 3대 위기가 우리나라를 덮쳐오고 있는 것에 대해 故 김대중 전대통령은 큰 충격과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이 정권 들어서면서 그동안 쌓아오신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관계의 귀중한 초석들이 하루 아침에 참담하게 무너진 것에 대해 얼마나 서글퍼 하셨으며 얼마나 분노하셨을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 충격과 상처를 막아주지 못하고 비바람치는 독재의 거친 들판에 다시 서시게 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온 생애는 오롯이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화 투쟁의 역사, 그리고 민족의 대업인 통일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의 역사였습니다.

 

민주주의가 땅에 떨어지고 바람 앞에 한없이 흔들릴 때마다 그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것에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셨고 그 어떤 시련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르침이 절실한 때에 전 대통령을 잃은 것은 우리 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실입니다. 또다시 민주의 봄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그리워질지 모르겠습니다.

얼어붙은 분단의 땅에서 갈라진 채 울부짖는 겨레에게 그분의 양심에 호소하는 한마디가 얼마나 간절해질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전 당원이 이 아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나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다'라고 하셨던 고인의 말씀을 이 시대에 더욱 환히 밝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과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워나갈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유훈을 잊지 않고 겨레의 허리에 또다시 가시철조망을 겹겹이 쌓고 있는 분단세력에 맞서 기꺼이 남과 북을 잇는 오작교가 되겠습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진정한 벗이 되어 반드시 일하는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참 세상을 국민과 함께 이루어 내겠습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이제는 모든 시대의 짐을 우리에게 맡기시고 영면하시길 빕니다.

 

2009년 8월 20일    일하는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태그:#민주노동당, #김영복위원장, #민주주의 수호, #2010지방선거 , #당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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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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