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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라 부르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각별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왔던 광주전남은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 속에 빠졌다.

 

조양운(45)씨는 "한 해에 국상을 두번이나 치르는 불행한 국민이 되고 말았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지만 너무 허망하고 허탈해서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한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오전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상경해 고인의 임종을 곁에서 지켰다. 전 청장은 "민주주의와 동북아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가시니 비통하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박광태 광주광역시장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박 시장은 "민주발전과 남북평화공존 등 대통령께서 이룩하신 업적이 태산같고 또 앞으로도 하실 일이 많은 이 때에 이렇게 가시니 슬픈 마음에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옛 전남도청에 합동분향소 설치

 

급작스런 비보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오후 예정됐있던 지역 순회 정책토론회를 전격 취소했다. 광주시당은 전남도당과 함께 옛 전남도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키로 했다. 분향소가 설치될 옛 전남도청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던 곳이다.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은 오후 4시 무렵 긴급모임을 갖고 민주당이 운영할 합동분향소에 적극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정찬용 전 인사수석을 대표로 해서 광주지역 참여정부 인사들이 오늘 저녁 세브란스 병원으로 조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박원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살리고 남북 평화를 위해 온 몸을 바쳐왔는데 이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서거하게 돼 애통하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주당 행사에 참석한 김효석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상징은 '인동초 정신'과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인동초처럼 갖은 고초에도 민주화를 일궈내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남북평화를 위해 애써왔다"며 애도했다. 김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한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김 전 대통령까지 보내게 돼 시민들이 공황상태가 올 것 같다"고 애도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 단체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이하여 범시도민이 함께하는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례절차에 맞춰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옛 전남도청 앞에 시도민 합동 분향소를 오늘(18일)부터 운영하고, 이후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 결성식도 19일 오전 11시 YMCA 무진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태그:#김대중,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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