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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열흘간 한국을 비공식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하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12일 오후 1시 20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와 약 15분간 환담을 나누고 돌아갔다.

 

그는 이씨에게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해 오셨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걱정하고 있다"며 "빨리 쾌차해서 한반도 통일과 평화, 안정도 보셔야할 텐데 큰 걱정"이라고 위로했다.

 

이씨도 "반 총장님이 이렇게 찾아주셨다는 것을 (김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리면 대단히 힘을 얻고 곧 쾌차할 것으로 믿는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부인 유순택씨, 김원수 유엔사무총장 비서실장과 함께 병문안을 왔다. DJ 부인 이씨와 차남 홍업, 삼남 홍걸씨,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이 이들을 맞았다.

 

다음은 DJ측이 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한 반 사무총장과 DJ 부인 이씨의 대화.

 

반기문 총장: 얼마나 걱정이 되십니까?

 

이희호 여사: 찾아와 주셔서 대단히 힘이 되겠습니다.

 

반 총장: 저는 공직에 있을 때나 유엔사무총장으로 있을 때나 김대중 대통령께서 친히 지도해 주셨습니다.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해 오셨기 때문에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여사: 과한 말씀 감사합니다.

 

반 총장: 평생 민주화와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초석을 닦아놓으셨습니다. 민주화는 많이 진전됐습니다. 김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계시고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빨리 쾌차해서 한반도 통일도 보시고 평화와 안정도 보셔야할 텐데 큰 걱정입니다. 오늘 뉴스 보니까 많이 안정됐다고 들었는데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이 여사: 총장님이 이렇게 찾아주셨다는 것 말씀드리면 대단히 힘을 얻고 곧 쾌차할 것으로 믿습니다. 여사님까지 같이 오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지원 의원: 총장님이 방북하실 의사가 보도가 되서 그걸 김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는데 김 대통령께서 "아주 참 잘하신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반 총장: 사실은 국제사회는 남북한 관계, 북한 핵문제 때문에 걱정들이 많지 않습니까. 총장으로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제가 북한하고 직접 접촉할 계획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때 어떤 방법으로 할지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일 있을 때마다 한국민과 국제사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셨으면하고 기대를 많이 해 왔습니다. 건강이 나쁘셔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여사: 제 생각에는 병원에서 의사선생님들이 모든 정성을 기울이고 계시기 때문에 머지 않아 쾌차하시리라 믿고 있고 총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김 전대통령께서) 세계 평화를 위해 얼마만큼 일을 좀 하시다가 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반 총장: 요즘은 의료시설도 좋고 연세의료원에는 훌륭한 의사가 많기 때문에 대통령의 병세가 곧 차도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창일 의료원장: 열심히 하겠습니다.

 

반 총장: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입원 소식을 뉴욕에서 신문에서 보고 곧 퇴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귀국해서 보니 위중하시다는 뉴스도 있었고 어제부터 미음도 드시고 차도가 있다고 해서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박지원 의원에게 전화드려 문후를 여쭈었고 그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했습니다. 마침 호전됐다고 해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빨리 쾌차하셔서 하루빨리 활동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김 대통령께 꼭 전해 주십시오.

 

이 여사: 말씀 전하겠습니다. 대단히 기뻐하실 것이고 큰 힘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쁘실텐데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반 총장: 여수를 가서 엑스포 2012년 진행상황도 보고 여수에서 엑스포 열릴 때 유엔관을 설치해서 유엔활동을 홍보할 생각입니다. 여수 엑스포가 숨쉬는 해양,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환경 생태보호와 직접 연관이 있는 유엔에서 적극 관심 갖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님의 빠른 회복이 전 국민의 염원이라는 것을 생각하셔서라도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사님도 건강 잘 보전하시기 바랍니다.

 

이 여사: 병원에서 저까지 잘 돌봐줘서 건강은 문제 없습니다.

 

반 총장: 건강해 보이시니 다행입니다. 뉴욕에서도 뵈었는데 각별히 대통령께 말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대중#반기문#이희호#신촌세브란스#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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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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