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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 화
무궁화 ⓒ 송유미

나만 그럴까. 모든 이가 그럴까. 무궁화는 보고 있으면 그냥 어머니를 보는 듯 가슴 뭉클해지는 꽃이다. 무궁화의 일명은 순화(瞬花)이다. 시경에 '안여순화(顔如瞬花)라 하여 여자의 용모미를 무궁화에 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옛날에 한 여왕이 동지섣달에 꽃이 피라고 기도드리자 모든 꽃이 전부 피었으나 무궁화만 피지 않았다고 하여, 무궁화는 고상절개의 꽃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난생 첫 경험, '무궁화 떡'과 '무궁화 차맛'!

전대미문의 당나라 시인 백낙천은 그의 시구에서 '무궁화는 하루 동안에 스스로 영화를 이룬다(槿花一日成榮)'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이 하루는, 한 송이를 두고 이르는 것이 아니고, 무궁화의 화기를 두고 이른다고 풀이 될 수 있겠다.

그것은 무궁화는 꽃 중에 가장 오래 피는 꽃이니 말이다. 요즘은 길을 지나다가도 공원에서도 아파트 단지 주위 등 어느 곳에서나 무궁화를 만난다. 더구나 무궁화의 절기라서 그런지 무궁화 송이 송이가 너무 아름답다. 그래서 정말 꽃 중에 꽃은 무궁화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더구나 난생 처음 '무궁화 떡'과 '무궁화 차맛'을 보았다. 어느 무궁화 행사장에서의 일이었다. 무궁화를 약용으로 쓰는 것은 봤으나 식용으로는 첫경험인 셈이다.

무궁 화
무궁화 ⓒ 송유미

무궁화는 '은자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외국인과 우리 한국을 불러 '은자의 나라'라고 부르는 그 연유와 무관하지 않다. 무궁화는 꽃의 표정을 살펴보면  장미처럼 요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국화처럼 향기가 있지도 않고 색깔도 야단스럽지 않다.

그러나 우리 선인들은 양귀비처럼 요염한 꽃은 뜰에 들여 키우지 않았으나, 이 무궁화꽃은 '은일의 꽃'이라 하여 널리 선호했다고 한다. 현재 무궁화의 종류는 약 1백 품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우리의 국화를 세계의 어느나라보다 그 품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겠다.

무궁화의 새품종의 이름들도 매우 재미 있다. '배달', '화랑', '아사달', '사임당', '새한', '한빛' 등 이렇게 배달민족의 꽃임을 나타내는 이름의 우리 꽃도 흔치 않으리라.

무궁화는 목근화라고 하여, 동방을 대표하는 이상적인 명화로 알려져 있는 꽃이다.이 꽃이 떨어지는 것을 '조개모락(朝開暮落)'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나, 이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드는 것을 의미한다. 무궁화는 그러니까 꽃이 떨어지지 않는 꽃이다.

무궁화는 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계속핀다. 8월 하순이 꽃의 절정이다.
  

무궁 화
무궁화 ⓒ 송유미

"난 꽃이 아니야. 그때 그 핍박 받던 꽃이 아니야"

그렇다. 세계의 나라꽃들은 대개 황실이나 귀족의 상징의 꽃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무궁화는 백성의 꽃이다. 그래서일까 무궁화 꽃은 흰 무궁화가 가장 순결하고 아름답다.

우리나라 농가에서 반리화(울타리꽃)로 많이 키웠던 무궁화꽃이 일제 강점기에 왜인들이 이 무궁화를 우리꽃이라 하여 씨를 말릴 정도로 많이도 불태웠다고 한다. 활짝 핀 어여쁜 무궁화들은 이를 알고 있는 듯, '난 그때 그 핍박 받던 꽃이 아니야'하고 속삭이는 듯하다.

무궁화의 나무껍질과 뿌리를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제로 써왔다는 기록이다. 꽃봉오리는 요리에, 꽃은 꽃차의 재료로 써왔고, 나무껍질은 고급제지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무궁화를 재배할 사람은 무궁화가 양수(陽樹)이기 때문에 반드시 양지바른 곳에서 재배해야 한다. 나도 큰 화분 마련해서 무궁화 한 그루라도 재배해 보는 기쁨을 만들어야 겠다.

무궁 화
무궁화 ⓒ 송유미

무궁화의 빛이 몇가지가 있으나
분홍과 백색이 가장 고우니
여름 아침 일찌기 동산에 나가면
무성한 가지와 잎 사이로
여기저기 하얗게 핀 꽃은
이슬에 젖은 그 청아한 자태가
청계수에 새로 목욕한
선아의 풍격 그것을 여렴풋이
생각케 하는 바이다.
<무궁화>-작자 미상

무궁 화
무궁화 ⓒ 송유미

무궁 화
무궁화 ⓒ 송유미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무궁화> 동요


#무궁화#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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