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지난 4월 28일부터 8월 16일까지 기획 전시실에서 팔공산 동화사라는 주제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 유물에는 동화사성보박물관 소장 유물들과 일부 동화사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동화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였다.
입구에는 금강역사상이 마주보고 높게 전시되고 있고 전시실로 들어가면 동화사 마애불좌상이 탑본되어 있고 옛 모습은 담은 사진들과 비로암출토 사리상자와 사리항아리인 보물 제471호 민애대왕 석탑 사리호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불화를 비롯하여 많은 조선시대 불화들이 있는데 그중 아미타불 불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님이 아미타 극락정토의 모습을 설하되, 그곳에는 흰 고니와 공작과 앵무와 사리조(舍利鳥)와 가릉빈가와 공명조(共命鳥- 한 몸뚱이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새)와 같은 여러 새들이 밤낮으로 여섯 번에 걸쳐 아름답고 온화한 소리를 내는데, 이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이 법음을 널리 펴기 위해 화현(化現)한 것이라 했다.
부처님이 왕사성 기원정사에서 사리불, 마하가섭 등 사부대중에게 설한 아미타경에 처음 등장하는 가릉빈가와 같이 공명조도 나온다.
공명조는 한 몸뚱이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새로 인도의 벽화에는 머리가 두 개인 독수리로 그려져 있는데 여기에 얽힌 설화가 재미있다.
공명조(共命鳥)라 불리는 이 새는 몸은 하나지만 생각하는 머리가 둘이므로 잠을 자는 시간도 음식을 먹는 입도 다르다. 하루는 한쪽 머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다른 머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막 잠에서 깨어난 한 머리는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다른 머리에 미운 마음을 갖고 그를 죽일 생각으로 독초를 먹어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몸이 한덩어리 이니 같이 죽을 수밖에...
사명당진영을 비롯하여 많은 진영과 선악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업경대 아홉 마리 용이 달린 모양 받침도 볼만하다.
국립대구박물관을 찾으면 팔공산 동화사 기획전시를 지금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