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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촌 장관,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 사표 수리 발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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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이 취임 1년 2개월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강 위원장은 취임 이후 "얼치기 하류 진보가 영화판을 망쳤다" 등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가 하면, 다양성 영화 마케팅지원제도를 폐지해 독립영화계의 거센 반발을 받는 등 취임 내내 영화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6월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기관장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기관평가에선 100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강 위원장은 '미흡' 판정과 함께 해임까지 건의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2009년 상반기 주요성과 및 향후 추진과제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 위원장의 사표를 오늘 중으로 수리할 생각"이라며 "사표 제출에 대해 장관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강 위원장은 영화계 회생을 위해 노력했지만 영진위 노사 문제와 인사문제 등으로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영화가 산업적으로 성숙하고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목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장관은 "영진위 개혁의 주요방향은 노사관계 재정립"이라며 노조 문제를 여러 번 언급했다. 영진위 노조는 "강 위원장이 측근들을 요직에 발령하고 주요 정책을 독단적으로 추진한다"며 위원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강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노조 문제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영화계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며 "위원장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제약하는 노사관계를 선진화하고 인원감축 등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과 중복되는 영화아카데미, 영상기술센터 등은 폐지 혹은 전환해 민간기관과 경쟁이 아닌 보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강 위원장 사표 수리와 관련해 논평을 발표하고 "정당한 근거나 대책 없이 3기 영진위를 무조건 폄하하며 이전 협약의 내용과 사업의 연속성도 무시하고 노사간 대화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던 4기 영진위의 비민주적 운영방식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특히 "이번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평가 결과를 두고 '비협조적인 노조 때문'이라는 변명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문화부는 문화예술계의 주요 화두인 '좌파 적출식 코드 인사'를 관철시키려 할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계의 미래전망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창조적인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강한섭#유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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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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