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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1일 정부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경한 직후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개성공단으로 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정부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경한 직후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개성공단으로 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권우성

남북관계 악화로 위기를 맞은 개성공단 기업주들이 여당을 찾아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주된 요구사항은 긴급자금 지원, 경제협력사업 보험제도 개선이다. 한나라당은 향후 당·정협의 등을 통해 이들의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진퇴양난... 긴급자금 지원해달라"

 

김학권 회장, 유창근·정기섭 부회장 등 (사)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들은 17일 오후 한나라당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 이춘식·김성회 의원을 만나 입주 기업들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고 ▲긴급자금 지원 ▲경협보험 개선 등을 건의했다.

 

또한 오는 19일 열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정부가 기업측의 의견을 반영해 경제논리에 기초한 합리적인 협상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학권 회장은 "개성에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기에도 많은 고충이 따르고 그렇다고 철수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놓였다"며 "정부가 긴급자원을 지원해준다면 개성공단을 끝까지 유지, 발전시켜가겠다는 의지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입주 기업들은 매년 매출 증가율 50~60%를 기록했으나 북측의 통행차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현재 입주업체 82곳의 누적적자는 약 313억 원. "앞으로 필요한 운영자금 298억 원을 합해, 611억 원의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밝혔다.

 

또한 협회는 "경협보험은 현재 70억 원 한도로 90%까지만 보장하고 있다"며 "투자한만큼 100% 약정 가능하도록 보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업의 잘못이 아닌 정치적인 사안이나 북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경영 손실을 입었을 때도 경협보험에서 보상을 받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황진하 위원장 "북측 토지임대료·근로자 임금인상 요구는 무리"

 

공개 간담회에 이어 두 시간 동안 계속된 비공개 면담에서 협회 측은 현재 개성공단 상황과 입주 기업들의 경영난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간담회에서 당·정협의를 통해 요구안을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기업들이 북측에도 항의하거나 요구할 건 해야 한다"며 "정부를 믿고 입주했는데 왜 적극적인 노력을 않느냐, 정부가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하는 생각만으로 있으면 해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황 위원장은 토지임대료 5억 달러·근로자 임금 300달러 인상 등 북측의 주장을 언급하며 "북한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기업들이) 북측에 직·간접적으로 강하게 항의를 해야 북측이 (잘못을) 깨우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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