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벽, 경기도 성남의 초등학교 교문 앞 골목에서 30대로 보이는 괴한이 20대 여성에게 화학물질인 황산을 뿌리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묻지마 테러'인데 이 20대 여성은 얼굴을 비롯해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치료중입니다. 이곳 일대는 전에도 괴한이 여성에게 페인트를 뿌리고 달아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이 골목 일대는 제 일터이기도 합니다. 이 일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이곳에서 수업을 하다보니 황산 테러 사건 때문에 경찰들이 들어와 주민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자의 집 근처 한 슈퍼마켓 앞 평상마루 근처에서 며칠 전부터 시커먼 옷을 입은 남성이 자주 서성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사왔나보다 했지만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고 며칠째 그러고 있으니 경계가 되더라는 목격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이곳에서 서성이던 그 남성이 사라졌고 이 사람을 용의자 선상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학교 앞 CCTV에도 어떤 남성이 찍혔는데 화면이 너무 작고 화질이 안 좋아 도저히 식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격자들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하고 현상금까지 내걸고 이 일대에 배포하고 있는데 아직 용의자를 못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초등생 아이들이 즐비하게 뛰어노는 곳이고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찬 곳이라 학부모들의 마음은 특히 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종종 밤늦게까지 이곳에서 수업하는 저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수업 끝나면 밤 9시 넘어 혼자서 걸어 내려가는 초등생 여자아이도 있으니까요.
수업 들어가면 아이들이 황산 테러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원한 관계에 의한 일대일 범죄도 아니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테러'. 하루 빨리 용의자가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