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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마땅한 대전시장 후보감이 없어 인물난을 겪던 민주당에 대전시장 후보가 넘쳐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6개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들은 16일 오전 '김원웅 전 의원이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뒤 김 전 의원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사무국장은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가 현재 마땅한 후보가 없다"며 "시장 후보가 가시화 돼야 구청장 후보도 단계적으로 나오는 등 선거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박성효 시장이, 선진당은 권선택 의원이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데도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며 "김원웅 전 의원은 다선 의원으로 경력 면에서도 손색이 없어 시장 출마를 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의원에게 뒤에서 방관만 하지 말라는 얘기도 했다"며 "대전에서 출발해 당을 살리면 본인의 꿈인 대권에도 좋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원웅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럽다"며 "더 많은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원로 당원이나 더 많은 대전 당원과 논의하고 의사를 들어본 뒤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웅 의원뿐만 아니라 선병렬 대전시당위원장과 박범계 변호사도 대전시장 후보에 뜻이 있음을 밝히거나 조만간 공표할 예정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박범계 변호사는 "'운명'이라면 대전시장 후보에 도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은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어시스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선병렬 시당위원장은 오는 2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불과 수개월 사이에 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대전시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1일 창간 19주년을 맞아 <충청투데이>에서 보도한 '충청권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9.4%로 18%의 한나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선진당 9.7%로 정확히 두 배 차이가 났다.

 

이보다 3일 앞 선 지난 8일 <대전일보>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은 28.6%(대전 30.1, 충남 27.6%)로 한나라당 20.2%(대전 18.3, 충남 21.4%)보다 높았다. 이때도 자유선진당은 13.9%로 3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당지지도 1위가 무색하게 대전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에게 1위를 내 주며 박성효 대전시장, 권선택 의원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를 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한다는 게 핵심당원들의 논리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같이 나타나고 있다.

 

A씨는 "염홍철 전 시장을 민주당 후보로 내세울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고 민주당 후보를 옹립해야 한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고 당 소속 정치인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박수를 보냈다.

 

B 씨는 "민주당 색채를 지닌 후보군이 가시화 되는 건 좋지만 추모 정국에 너무 부산을 떠는 것 아니냐, 그리고 세 명 다 다음 국회에 진입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대전시장 후보가 속속 드러나는 것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다가오는 2010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또는 자신들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 지켜 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민주당#김원웅#선병렬#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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