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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대전지부는 11일 오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앞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화물연대대전지부는 11일 오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앞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한통운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11일 총파업을 선언한 화물연대가 파업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송거부를 선언했다.

 

화물연대대전지부(지부장 김경선)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어 "고 박종태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화물노동자들도 노동자로 인정받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열사정신계승'이라는 검은 머리띠를 두룬 15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해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총파업 투쟁으로 생존권을 쟁취하자", "화물노동자 총단결로 대한통운 박살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사에 나선 김경선 대전지부장은 "화물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고 박종태 열사가 대전에서 자신의 몸을 희생한 지 벌써 40일이 지났다"며 "열사가 꿈꾸던 화물노동자도 노동자로 인정받는 세상은 바로 우리가 총파업 총단결로 쟁취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명박 정권과 자본은 파업 첫날부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대화도 거부한 채 탄압과 협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미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고, 정의도 우리에게 있으니 이번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사에 나선 엄연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하루 평균 12.3시간의 노동과 최저임금 4000원에도 못 미치는 시간당 3600원의 임금을 받는 게 오늘날 택배노동자들의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은 화물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 탄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오늘 출정식을 갖는 이번 총파업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후 택배노동자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지금 보다 더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금속노조와 공공노조 등에서도 연대파업을 결의한 만큼,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운송거부에 들어간 화물연대대전지부 조합원들.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운송거부에 들어간 화물연대대전지부 조합원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투쟁사에 나선 이종민 운수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준비위원장도 "우리의 싸움은 단순히 생존권 투쟁이 아닌,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의 후세대들에게 사람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시대적 사명을 가진 싸움"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이유"라고 독려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파업가'와 '단결투쟁가' 등을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면서 파업의 결의를 다진 후 출정식을 끝마쳤다.

 

이들은 12일 오후에도 대한통운대전물류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에는 '고 박종태 열사 대전지역 대책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며, 금속노조 대전충남지부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후 이들과 결합할 예정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 10일 밤 대한통운과 계약해지자 원직 복직과 고 박종태 열사 명예회복, 화물연대 실체 인정 등을 주장하며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11일 0시를 기해 총파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화물연대총파업#박종태#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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