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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인택 통일부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 권우성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여는 6·15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통일부측은 10일 "기념식과 같은 날인 11일에 개성공단 관련 2차 남북실무회담이 열려 주무장관으로서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행사가 오후 6시에 시작되는데 이때가 장관의 지휘가 꼭 필요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한 사이의 군사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정책의 입안자인 현 장관이 '정부대표' 자격으로 6·15기념행사에 참석한다면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참석 여부가 주목을 끌었으나 결국 불참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현 장관의 불참 결정은 보수층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악화상황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김 전 대통령이 주최하는 행사인데다, 그 내용이 남북 간에 또 남쪽 내에서도 쟁점인 6·15 행사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쪽의 최경환 비서관은 "어제(9일) 오후에 통일부에서 '개성회담 일정과 겹친다'며 불참한다고 연락해 왔다"고 확인했다. 최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원장, 외교장관, 행정안전부장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는데 참석의사를 밝혀온 분은 없었다"면서 "정부쪽 인사가 불참하는 첫 행사가 될 것 같은데, 현 시국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06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으며, 이명박 정부 첫 해인 지난해 행사에는 당시 김하중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박재완 청와대 수석이 금일봉을 전달했다.

"1천여 명 참석 예정... 문재인 전 실장 등 노무현 정부 인사 40여 명도"

한편, 김 전 대통령 측은 "9일까지 참석의사를 밝혀온 분이 1천여 명 정도인데 자리가 부족할 것 같다"면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40~50명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 인사들의 유대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메모 정도만을 가지고 즉석연설을 할 예정이며, 참석자들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현인택#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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