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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노풍'의 진원지인 광주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는 행렬도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광주·전남시민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7시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촛불을 든  2만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옛 전남도청 건물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고인의 제단에 국화꽃을 바친 뒤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대회가 열렸던 도청 앞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 자리를 잡고 추모제에 참여했다.

 

 

추모제는 송기숙 추모위원장의 추도사, 김준태 시인의 추모시,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종교계의 추모의식, 영상공연,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추모의 마음을 담은 홍등(燈)을 하늘로 날리고 소등을 하는 행사도 이루어졌다.

 

추모제에 앞서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은 추모 리본과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대형 펼침막에 적어 피켓을 만들었으며, 행사장에는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불렀던 '아침이슬'과 '상록수', 80년 5월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울려 퍼져 고인의 뜻을 기렸다.

 

송기숙 추모위원회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당신을 통해 삶과 죽음은 하나이며, 죽음으로써 다시 사는 것임을 알았다"며 "광주시민들은 님이 외쳤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바보 노무현'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태 시인도 헌시를 통해 "지금 이 땅에 노무현 아닌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라며 "통일의 그날이 오면, 참다운 세상 그날이 오면, 다시 만날 노무현 대통령! 민주주의를 위하여 만세! 한반도 동서남북통일 만만세! 오늘은 모두가 노무현 대통령을 고운 하늘로 보냅니다"라며 그를 추모했다.

 

추모식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 5공 청문회의 활동 모습과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경선 1위 장면 등 광주와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일부 시민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촛불을 들고 추모제에 참여했으며, 추모 행렬은 옛 전남도청에서 옛 지방노동청까지 약 1,000m에 걸쳐 길게 늘어섰다.

 

 

추모사와 원불교, 불교, 기독교의 종교의식에 이어 오후 8시 55분부터 5분간 충장로와 금남로, 동구 일대 가로등이 일제히 꺼지면서 추모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추모제는 시민들이 부활을 상징하는 풍등을 밤하늘에 날리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주부 윤미경(45)씨는 "평소 가난하고, 소외받고, 힘없는 자들을 위한 희망 대통령으로서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한 정치 지도자로서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크게 공헌하신 분인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아이들과 함께 고인에게 마지막 예를 표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세철(52)씨도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시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정과 사랑으로 고군분투하신 훌륭한 분이신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태그:#시민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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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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