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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조 119
 

긴급구조 119.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르는 번호다. 눌러본 사람보다 눌러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겠지만 어느 누구나 알고 있는 번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있어서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번호이다. 이 번호의 상대편에는 항상 소방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24시간을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방대원들에 대해 무의식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이들은 항상 국민들의 생명구조와 보호를 자신의 의무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보통 선진국일수록 경찰관과 소방관에 대한 대우가 가장 좋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직업을 직업중에서도 직업이라고 부르고 사회적인 대우 또한 가장 높은 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선 이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보통 무의식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건이나 사고에 연관되지 않는 한 이들과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기에 그럴 것이다. 또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에 바빠서 주위를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한 현실이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서도 소방대원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하나의 불평불만도 없이, 항상 자신들의 도움을 기다리는 국민들을 위해 대기한다. 그리고 선진국보다 우리나라의 소방대원들이 단연 뛰어난 것이 있다. 바로 국민을 구조한다는 사명감에 대한 자부심이다. 어느 국가의 소방대원들보다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친다. 이들의 생각과 삶을 알아보기 위해 대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소방대원을 만나 취재할 수 있었다.

 

-소방대원을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중 중요한 것은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럽게 소방관을 목표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것인지 항상 느끼면서 자랐습니다. 그러한 직업은 얼마든지 있어서, 다양하게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가장 보람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방관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그에 대한 후회를 했던 적은 한 번도 없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평소에 주로 하는 업무는 보통 어떤 것인가?

 

"출동을 하지 않고 소방서에서 대기할 때는 주로 소방차를 비롯한 구조 장비를 점검합니다. 구조를 직접하는 소방대원도 중요하지만 구조에 동원되는 장비들이 일체의 작동 오류도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조가 진행될 때 장비에 문제가 생길 때는 치명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항상 이에 대해 만전을 기합니다. 그리고 구조 요청이 들어와서 출동하게 되면 화재진압을 비롯해서 다양한 구조 활동을 펼칩니다. 화재진압이 가장 큰 임무이긴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에서 인명구조 및 재발방지 등에 대한 임무도 중요합니다. 사실 이러한 임무를 위한 출동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앞으로 곧 다가 올 국제소방대회를 준비해 훈련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소방대원에 대한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지위, 명예, 급여, 국민들의 인식정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불만을 갖는 소방대원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높으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수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부심만큼은 선진국 대원들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조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방근무에 대한 자부심이 그 모든 것들을 잊게 해줍니다."

 

-소방근무를 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예전에 화재진압때문에 출동했을 때, 화재는 진압했지만 사람이 크게 다쳤고 그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들이 모두 죽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동물들의 시신을 보면서 마음 한편이 석연치 못했고, 또 동물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매우 슬퍼했던 주인을 위로 해주면서 저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때 일이 기억에 남고 그 일로 인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현재 소방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단순히 직업이기 때문에 목표로 삼지 않고 소방대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사명감을 갖고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희생정신입니다. 소방대원은 무조건적으로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희생정신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체력단련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선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체력시험도 만만치 않고, 또한 선발되어서 근무를 하는 와중에도 체력은 필수입니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체력을 갖기 위해 동시적인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방대원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은?

 
 취재에 친절히 응해준 대전 북부소방서의 조만희 소방사가 소방차를 점검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취재에 친절히 응해준 대전 북부소방서의 조만희 소방사가 소방차를 점검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김종완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소방대원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현재도 충분합니다. 다만 사고와 구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조금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항상 사고에 대해 철저히 주의해야 합니다.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라는 속담이 있듯이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주의해야 합니다. 또 구조는 소방대원이 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소방대원은 구조에 있어서 전문인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국민들의 작은 도움 하나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구조활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소방대원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생각과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주는 것이 소방대원들이다. 이들에 대해 국민으로서 수고하고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갖고 있는 것이 어떨까.  


#소방대원#긴급구조#119#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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