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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당당뉴스에 <누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돌을 던지는가?> 글을 5.13에 쓴 이후 열흘만에 5.23 아침 불행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비보였습니다. 속보를 보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이때는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마음속에 서민의 대통령으로 원칙과 개혁의 대통령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의 대통령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정치적 공격과 거대언론의 횡포와 검찰의 표적수사에 시달렸었기에 막다른 길을 선택하셨는지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노와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라는 민족사의 크나큰 슬픔은 결국 우리사회의 약자와 비주류, 비정규직 인생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이고 정치적 숙청사건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삶도 고난의 삶이었습니다. 언제나 정치적 정규직의 압력과 정규직 거대언론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비록 대한민국의 행정수반이었지만 왕따를 시키고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치적, 행정적, 사법적 음모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전직 독재 ,권위로 도배한 정규직 대통령과는 달리 늘 언론과 정치의 왕따만 당하는 비정규직 대통령으로 바보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쳤습니다.

 

대통령이라도 출신 고등학교와 정치적 배경, 고졸이라는 학력의 비정규직의 꼬리표가 늘 따라 다녔습니다. 국민의 투표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기득권 정치세력과 경제세력,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는 그를 겉으로는 대통령으로, 형식적인 껍데기 대통령으로 어쩔 수 없이 모셨지만 속내는 늘 무시하고, 대통령 업무수행을 못마땅했습니다. 대통령선거에는 과거 삼족의 흠까지도 찾아내어 못할게 굴었습니다. 퇴임후에는 선물 받은 것 까지도 상처를 내는데 동원되었습니다.

 

언제나 무시를 당하였기에 대통령의 청렴결백한 행정부 공무원의 복무지침은 마이동풍으로, 사법부의 개혁은 물 건너로, 입법부는 언제나 반대를 위한 반대의 당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끝내는 입법부의 막나가는 횡포인 탄핵의 고난의 십자가에 메달리기까지 했습니다.

 

탈 권위 정치, 사법부의 개혁 시도를 발목 잡는 검사들의 겁 없는 대통령 멱살잡기는 너무 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시해도 보통 무시한 게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국민을 우습게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하는 그의 앞에는 언제나 사방에 방해의 세력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반인 대통령이었지만 대통령으로 인정하기를 꺼려하는 수구, 꼴통세력들이 언제나 그의 발목잡기에 연연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 즉 밥줄을 빼앗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통령 하야를 위해 우리나라 초유의 대통령 탄핵까지 시도 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는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소식이 있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바보 추기경이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대통령이었습니다. 물론 개신교엔 바보 목사인 한경직 목사가 있구요. 불의와 타협을 똑똑한 정규직의 정치인기이 보다는 타협을 하지 않는 바보인 비정규직 정치인 셈입니다.

 

따라서 그는 대통령이 되어도 반쪽 대통령이었고 한마디로  정치적 설움을 안고 가는 비정규직 대통령이었습니다. 바보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나 똑똑한 정치인들이 살아가는 타협적 정치를 거부하고 즉 정규직의 출세, 성공을 거부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조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과 약자를 위해 투쟁하다 보니 정치적으로 언제나 불리한 입지만 주어졌습니다.

 

그는 정말 이 땅의 대표적인 민초의 대통령, 비정규직 삶의 대표인 진정한 대통령입니다. 그에게는 아무런 정치적, 경제적 백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를 지지하는 노사모와 민초들만 있을 뿐입니다. 그를 비호해주는 기득권층의 지지와 후원없이 늘 공룡언론사 공격만 뒤따랐습니다. 허지만 그는 언제나 국민들의 입장에 서 말합니다. 그는 언론과 정치인들에 잘 보이고 아부하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까놓고 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조중동과 같은 거대족벌신문사와 부패한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에게 발목을 잡히고 늘 무시만 당하는 바보 대통령이었습니다. 군사독재정치 권위와 권력의 오만과 탈법, 부패로 둘러쌓여 있던 기득권의 두터운 세력을 없애고 우리나라 현대정치사에 있어서 그토록 투명하고 깨끗하고, 개혁적이고, 탈권위적인 정치를 시도하려는 그를 끝내 우리 수구 언론과 부패한 정치인과 돈맛에 병든 국민은 외면했습니다.

 

2002년 대권에 도전해 당선되었으며 제16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지만 임기 내내 언론과 싸우며 서민들의 삶을 걱정하며 지역주의 타파와 탈 권위, 개혁의 고삐를 잡았지만 결국 탄핵이라는 영욕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삼당합당을 반대함으로 바보 같은 고난의 정치의 길로 갔습니다. 역대의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국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임기를 마치고 고향이었던 시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농부로서의 삶을 살며 남은여생을 살고자 소박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끝내 우리 권력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이미 우리는 전직 대통령들의 천문학적 부정부패와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도 보아왔습니다. 매번 그들의 검은돈은 국민들의 혈세인 세금이었습니다. 사실 10억 원이라는 돈은 엄청난 국가예산을 다루는 공무원들로서는 껌 값입니다. 말단공무원들이 빼돌리는 그 정도의 돈입니다. 전직 대통령들이 빼돌린 돈의 겨우 수백분의 일이지요. 그걸 문제 삼다니 참으로 비겁한 정치보복입니다. 개인적인 선물까지도 물고 늘어지다니 비겁한 정치적 보복인 셈입니다.

 

정말 우리 국민들은 허망합니다. 우리 사회를 한번 돌아봅시다. 성질 못되고, 투기로, 비리로 한탕 해먹은 사람들은 잘 살지만 착하고 어리숙하고 바보같은 국민들은 살기가 힘이 드는 사회입니다. 똑똑한 정규직들은 호의호식하지만 좀 실력이 모자라고 백없는 착한 사람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일용할 양식도 근근히 마련하는 최소한의 생존권에만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이게 비정규직의 설움입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도 우리 사회전체 총체적인 비정규직의 설움의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똑똑한 정규직의 대표적인 집단중에 하나가 검찰조직입니다. 우리나라는 검찰이 없으면 살수 없는 나라입니다. 검찰의 표적수사가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 고위공무원을 향하여 만약 진행된다면 수사의 그물망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전 고위층 공무원을 상대로 표적수사를 벌인다면 우리나라의 행정업무는 마비가 될 것입니다. 털면 먼지가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들의 보편적, 상식적 비리의 공유가 일반화되어 있으니까요. 총체적인 비리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애쓴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반사적으로 검찰의 표적수사의 그물망에 걸려들어 대통령이라고 해도 결국 정치적 비정규직 설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조시대의 피비린내 나는 당쟁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피비린내 나는 당쟁의 현장에 살고 있습니다. 꼭 정적을 숙청하고 피비린내를 풍겨야 하겠습니까? 결국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의 벼랑으로 몰아 낸 것은 현 정권의 권력입니다. 정권의 하수인 검찰이기도 하구요. 이제는 피비린내를 봐야하는 구시대적 당쟁정치의 유전자를 없애야 합니다.

 

검찰의 무리한 표적수사는 권력의 횡포입니다. 국민의 주권을 무시한 오만입니다. 우리 같은 서민들도 검찰에 불려 가면 거의 인간대접을 받는 것은 포기하고 때에 따라서는 초죽음이 되어 나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시절에도 검찰로부터 무시 받았는데 하물며 퇴임후에야 얼마나 무시를 받았을지 상상이 갑니다. 거대언론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일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에 대한 모든 도의적 책임은 현 정부가 져야 할 것입니다.

 

현 정부와 여권과 탄핵을 주도한 정치인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충격적으로, 비통하다,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현 정부가 모든 예우를 다해 전 관공서에 조기를 달고 국민장으로 치룬다고 하지만 과연 진정성이 담겨 있을지 의문이 갑니다. 생전에도 그리 무시하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야 애도로 충격적으로 비통함으로 표시를 하는 그 속내는 우리국민들이 더 잘 압니다. 한마디로 립서비스인 것을 우리 국민들은 더 잘 안다는 것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모든 국민과 공무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국리민복을 위해 투명사회로 가기위해 비리가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비정규직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 고위공직자들은 베옷을 입고 , 재를 뒤집어쓰며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세계적인 부끄러운 뉴스를 생산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노무현 서거#바보대통령#왕따# 비정규직#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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