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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시민들이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시민들이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분향을 마치고 오열하고 있는 한 시민.
분향을 마치고 오열하고 있는 한 시민. ⓒ 오마이뉴스 장재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며 노란 리본에 메시지를 적어 걸어 놓고 있는 정혜미(왼쪽), 문지영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며 노란 리본에 메시지를 적어 걸어 놓고 있는 정혜미(왼쪽), 문지영씨. ⓒ 오마이뉴스 장재완

"당신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없어 더욱 가슴이 아립니다, 우리에게 희망의 노란풍선과 민주주의의 봉화를 일으키셨던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무 위대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을 갖기에 우리나라는 너무 부족한 나라였나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통해 하는 국민의 조문 행렬이 대전충남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들은 20여 미터가 넘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 분향소는 대전지역 노사모와 시민단체, 노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분향소로, 전 날 대전역광장에 설치되어 있던 분향소를 이곳으로 옮겨 온 것.

이 밖에도 민주당 대전시당은 동구 삼성동 당사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선병렬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이날 오전 합동 분향에 나서고, 박성효 대전시장도 이곳을 찾았다. 또한 대전시청 북문에도 분향소가 별도로 마련됐다.

충남 각 시군에서도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중심으로 분향소가 설치됐다. 천안의 민주당충남도당을 비롯해 서산과 태안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함께 슬퍼하고 있다.

분향소 주변에는 노란풍선과 조문객들의 메시지를 적은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분통해 하면서 오열하기도 하고, 이명박 정부와 검찰 등에 그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서대전시민공원 분향소를 찾은 정혜미(22)씨는 펑펑 눈물을 쏟아내며 "너무 안타깝고 원통하다, 그 분은 약한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약했고, 강한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강했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분하고 분하다, 그냥 설움이 북받쳐 오른다"면서 "가장 좋은 우리 편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조문에 나선 문지영(23)씨도 "국민을 향해 항상 환하게 웃어주시던 미소가 너무 너무 그립다"면서 "그 분은 우리 서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셨던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조문을 하던 한 남성은 뒤로 돌아 "쥐새끼를 때려잡자! 정치검찰 타도하자! 조중동을 분쇄하자!"라며 분을 삭이지 못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조문을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흰백합화를 준비해 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는 류정아(43)씨 가족.
흰백합화를 준비해 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는 류정아(43)씨 가족.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해서 이어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서대전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에는 추모객들이 달아 놓은 노란색 풍선과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서대전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에는 추모객들이 달아 놓은 노란색 풍선과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두 아들과 함께 조문을 나선 류정아(43)씨는 하얀색 백합을 손수 포장해 와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백합처럼 순수한 분이셨다, 그리고 백합화만큼 향이 나는 분이셨다"고 백합화를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류씨는 "가장 깨끗한 마음을 가졌던 분,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컸던 분이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면서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했던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노란색 리본과 종이에 "지켜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봉하에 가서 찾아뵙고 싶었는데, 지금도 생생한 모습이 아른 거립니다, 꿈인 것만 같습니다" 는 등의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 나무와 분향소 등에 걸어 놓았다.

일부 시민들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이명박, 3년 후에 보자" 는 등의 정권을 향한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게 됨에 따라 시청광장과 서대전시민공원에 공식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노무현#대전충남#서대전시민공원#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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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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