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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여성들이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앞에서 대전시의회 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지역 여성들이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앞에서 대전시의회 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대전시의회에 대해 대전지역 여성들이 경고장을 보내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단체활동가와 여성계 인사, 주부 등 대전지역 30여 명의 여성들은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력 다툼과 직무유기로 10개월째 의회 파행 불러온 대전시의원들은 파행 기간 동안의 의정비를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0여 명의 여성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대전시민을 대표한다는 대전시의원들이 지난해 7월 의장단 선거과정에서는 불법적인 요소가 개입되고, 또한 이를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던 의장은 자신의 의사를 번복하며 10개월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어렵게 쌓아온 지방의회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함께 자숙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의원들은 주류-비주류의 권력투쟁과 이전투구의 모습을 반복하면서 문제해결에 앞장서기는 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등원 거부를 하며 대표기관의 지위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 이상 대전시민들은 대전시의회가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 기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간의 파행과 권력다툼의 한심한 작태로 인해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 하였고, 따라서 의회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오히려 대전시의회를 의회민주주의 발전의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의회는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예산을 짜고 사업을 감사하면서 지역의 '살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전시의원들은 지역살림을 책임지는 역할을 성실히 하지 않고 스스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의원들을 향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남은 임기동안 어떠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질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장기간의 파행과 권력다툼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를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지혜를 모아 수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무에 경고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무에 경고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인사말에 나선 김경희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우리 여성들은 생활정치의 주체로서 가정살림 뿐만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지역살림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지방자치를 퇴행시키고,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대전시의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의정비 반납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대전시의회 정문 옆 나무에 미리 준비해 온 종이 경고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경고장에는 의정비 반납과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졌다.

 

한편, 대전시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지난 18일 시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도 1인 시위와 의정비 반납촉구 거리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펼쳤다.


#대전시의회#의회 파행#대전지역여성선언#의정비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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