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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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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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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이 고인을 생각하며 흐느끼고 있다.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이 고인을 생각하며 흐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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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화물연대 간부들이 '투쟁의 의지'를 결의하며 집단적으로 삭발을 하고 있다.
 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화물연대 간부들이 '투쟁의 의지'를 결의하며 집단적으로 삭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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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에서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을 이끌다가 지난 3일 대전 대덕구 읍내동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 고 박종태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고 박종태씨 추모 집회 열려... 화물연대 간부들 삭발

이날 집회에는 전국 화물연대 15개 지부와 민주노총 충청권 및 호남지역 간부 등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대한통운 물류센터 정문을 가로막은 채 대형을 갖춘 이들은 트레일러로 무대를 만들고 무대 위에 고인의 영정과 분향소를 마련했다. 또한 무대 중앙과 옆에는 '대한통운 박살', '원직복직 쟁취', '살려내라 살려내라 대한통운은 박종태를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적어 내걸었다.

이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대한통운 박살내자", "화물노동자 단결하여 원직복직 쟁취하자", "화물연대 인정하고 해고노동자 복직시켜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대한통운 및 금호그룹, 경찰 등을 규탄했다.

이날 규탄대회는 고인에 대한 묵념과 경과 보고, 대회사, 추모사, 고 박종태 열사 유서 낭독, 문예공연, 투쟁결의 의식, 결의문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금호그룹과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타살"... 경찰과 격한 몸싸움

대회사에 나선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은 "화물노동자로서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한 평범한 가장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은 대한통운 악질자본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대화도 거부한 채 78명의 노동자를 문자 한통으로 해고한 대한통운은 고인의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추모사에 나선 강승철 민주노총광주본부장은 "이제 겨우 10살과 7살인 아들과 딸을 남겨 두고, 목숨을 끊어야 했던 박종태 동지를 생각하니 피눈물이 난다"면서 "그의 죽음은 악랄하기 짝이 없는 금호그룹과 대한통운, 더 나아가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탄압한 이명박 정권과 경찰이 저지른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도 "30원 올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는 화물노동자들의 외침에 대한통운 자본은 해고를, 경찰은 탄압을, 그리고 결국 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면서 "고인의 염원인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해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과 경찰을 상징하는 조형물에 불을 붙여 화형식을 거행하고 있는 화물연대 간부들.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과 경찰을 상징하는 조형물에 불을 붙여 화형식을 거행하고 있는 화물연대 간부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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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에서 경찰과 노동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에서 경찰과 노동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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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노동자들과 경찰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노동자들과 경찰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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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경찰과 참가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참가자들의 얼굴에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있다.
 6일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경찰과 참가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참가자들의 얼굴에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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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이 단결하여 더 큰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면서 화물연대 본부장 및 수석본부장, 15개 지부장 등이 동시에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과 '경찰'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불에 태우는 화형식을 하면서 규탄대회를 마쳤다.

이들은 오는 9일(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과 공공운수연맹, 화물연대 등 3000여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대회를 마친 이들은 대한통운 정문을 막아선 경찰과 대치하며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노동자들은 흙과 물병, 나뭇가지 등을 경찰에 던지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면서 일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은 잠시 경찰과의 충돌 이후 대열을 정리한 뒤 수십개의 만장을 앞세운 채, 고 박종태씨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대전중앙병원까지 1.7km를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다.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마친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마친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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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행진에 나서기 전 연행자 석발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거리행진에 나서기 전 연행자 석발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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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도로점거하면 개만도 못하다?
대덕경찰서장 도 넘은 방송으로 '물의'... "상갓집에 대고 악담하나"

 대전 대덕경찰서가 집회가 열린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옆 야산에 내건 안내 플래카드.
 대전 대덕경찰서가 집회가 열린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옆 야산에 내건 안내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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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해산을 요구하는 방송을 하면서 극한 표현을 사용해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이날 집회가 시작되기 전 안억진 대전 대덕경찰서장은 직접 경찰 방송차량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은 지금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고 안내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민주시민으로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이 소속된 민주노총의 '민주'는 거짓이다"라며 단순한 안내 방송을 넘어 노동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민주'의 탈을 쓰고서 민주시민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개만도 못한 일이다"라고 차마 공무원이 해서는 안 될 말까지 쏟아냈다.

그는 또 "즉시 도로를 점거한 차량을 이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차량운전자에게 행정처분은 물론 도로방해죄로 입건하겠다"며 "이동하지 않으면 밥줄 끊겨요"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송이 계속되자 규탄대회 참가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어떻게 경찰공무원이 죽은 사람 추모집회에 대고 저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상가집에 대고 악담하는 꼴"이라며 "고인이 이곳에서 투쟁할 때, 집회만 하면 잡아가고, 천막도 못 치게 하고, 1인 시위만 하면 '잡아 가두라'고 소리치던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박종태#대한통운#화물연대#중앙병원#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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