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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스스로 더욱 더 깊은 무덤을 파고 있다. 현 상태로는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은 절대 없다."(4월 30일, 클린턴 국무장관)

"오바마 행정부나 부시 행정부나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 권우성

이처럼 북미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동북아 순방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보즈워스 대표와 성 김 6자회담 당당대사 등 미국 대표단이 6일 워싱턴을 출발해 7일 중국에 이어 8일~11일까지 한국에 머무른 뒤 11일에 일본, 12일에 러시아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 목적은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한국 방문중에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만날 예정이나, 현재까지 이명박 대통령 예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은 지난 3월 초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앞두고 한중일 3국을 방문한 이후 두 달 만이다.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탄발사시험 의사를 천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 동북아 순방기간 중에 방북하게 될 것인지가 관심거리지만, 미 국무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거나 북한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고, 다른 관리들도 "보즈워스 대표가 베이징 등 제3의 장소에서 북한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으며, 이와 관련한 양측의 접촉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순방, 북미 직접대화 위한 전략적 지형 조성 위한 것"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3월에도 방북하려했지만 북한의 무반응으로 무산됐고, 클린턴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로켓발사 직전에 "미사일 발사 여진이 가라앉으면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발사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뒤에도 "더 이상의 대북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하는 등 계속해서 대북유화책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이미 자신들에 대한 제재에 들어간 상황에서 힐러리 장관이면 모를까 보즈워스 대표를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동북아 순방은 북미 직접대화를 위한 전략적 지형을 다지기 위한 방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과 러시아에게는 북한이 북미대화에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해달라고 요청하고,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해온 한국과 일본에게는 북미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할 것이라는 것이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상황을 보면 북한의 핵보유는 중장기적인 체제유지용으로, 핵능력을 높여서 대미협상력을 높이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확실한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봐야 한다"면서 "2차 핵실험은 북한핵의 소형화, 경량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실기하지 않으려면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미간의 강공드라이브 국면에서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북한이 쉼 없이 강공카드를 던지고 있는데, 부시 행정부도 아니고 더욱이 한 번도 직접 대화가 없었던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이렇게 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간 냉각기가 예상보다 더욱 장기화될 것임을 보여준다.


#보즈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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