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29 울산 북구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13명 중 1 명으로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 지난 4월 1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광우 후보가 선거를 5일 앞둔 24일 후보를 사퇴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경선 특보와 한나라당 중앙지도위원을 지냈던 그는 무소속 출마 선언 때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당했다"고 밝혔었다.

 

 지난 4월 1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이광우 후보. 이 후보는 24일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 4월 1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이광우 후보. 이 후보는 24일 후보를 사퇴했다 ⓒ 박석철

 

이광우 "김수헌 후보도 결단해 달라"

 

이광우 후보는 24일 오후 4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흐리게 하는 진보세력의 짝짓기가 이뤄지고 있기에 박대동 후보가 범여권의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야권 단일화에 맞선 범보수진영 단일화에 기폭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역시 공천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헌 전 울산시당 부위원장을 향해 "울산 북구와 나라를 사랑하는 충정으로 범여권 후보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주문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후보 등록한 후 선거운동을 벌이던 범여권 3명, 야권 3명 등 6명의 울산 북구 출마 후보 중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이광우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 무소속 김수헌 후보 등 4명이 남게 됐다.

 

하지만 진보진영이 26~27일 단일화 후보를 낼 예정이며, 무소속 김수헌 후보에게도 이처럼 사퇴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울산 북구 재선거는 보수와 진보 양대 구도로 치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광우 후보의 이날 전격적인 후보 사퇴는 그동안 수 차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데다, 친박근혜 계열인 홍사덕, 김무성 의원까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지원하고 나섬으로써 더 이상 친박 무소속 출마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진보신당 "민노당이 민주당 후보 지지 왜곡"

 

23일 후보를 사퇴한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임동호 시당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24일 오전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 캠프를 방문, "민주노동당이 금배지를 달았으면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진보신당이 "김창현 후보는 사퇴한 김태선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조승수 선거대책본부가 민주당의 김태선 후보와 정지우 사무처장에게 각각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본인들은 김창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차원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김창현 선대본의 행동에 대해서 대응하겠다고 한다"면서 "명확히 해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팩트에 의한 일로써, 진보신당은 정치공세를 펴지 말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이재성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에서 수고했다고 위로전화를 해와 우리가 찾아간 것"이라면서 "개별 성향에 따라 민주노동당을 방문한 것이며, 진보진영이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차원에서 이런 문제로 왈가부가 하기 싫다"고 말했다.

 

다음은 24일 오전 민주노동당 김창현 선거사무소에서 있었던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회동을 찍은 동영상 녹취록.

 

- 임동호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울산 북구는 야권후보들이 단일화되면 지지 세력이 더 많아 질것이다. 울산 북구는 지난 3번의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저희 후보가 큰 결단을 내려 줌으로 해서 이번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곧 단일화를 이루겠지만 어째든 후보 단일화가 되어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반이명박정권을 심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창현 후보가 반드시 이겨서 북구에 민주노동당이 금배지를 달았으면 한다.  이번에 단결했으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자.

 

- 김태선 민주당 후보: 이번 선거는 나의 선거가 아니라 우리의 선거이다. 우리가 힘을 합쳐 서민경제 파탄 주범 이명박 정권을 꼭 심판하자. 반드시 꼭 승리하자.

 

-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 너무나도 뜻 깊고 고마운 일이다. 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큰 결단은 반드시 서민경제를 절단 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강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큰 의지로 결단해주신 김태선 후보에게 감사하다.

 

이 의지를 담아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성공하고 같이 고민했던 방송법개악문제,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세력에게 방송를 팔아 먹으려고 하는 자들을 막아내는 데 힘을 모으겠다.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비정규직법 개악을 막아내고, 등록금 상한제를 통해서 우리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문제 등의 정책적 공약을 함께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태선 후보가 다 이루지 못한 여러 가지 주장과 내용을 우리 민주노동당과 김창현이 함께 펼쳐나가려고 한다. 다시 한번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뜨거운 지지를 표해주신 민주당 김태선후보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


#울산 북구 재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