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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자촌인 귀환정.
판자촌인 귀환정. ⓒ 임현철

"6~7백만 원의 철거보상금을 받고 나가라는 것은 우리 보고 밖에서 죽으라는 소리다. 보상은 철거민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결코 물러날 수 없다."

철거가 임박한 전남 여수시 덕충동 귀환정(충정 도시개발지구, 부지 43만3000㎡) 주민 주인숙(41)씨의 말이다. 이곳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직접시설지구여서 개발 시기가 촉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가구당 평균 700만 원인 철거보상금으로는 어디도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이주 택지 ▲주민 소득재창출 방안 ▲이주 위로금 가구당 2천만 원 지급 ▲마을 공동시설물 보상 등 4가지를 요구한 상태다.

22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많은 개발 현장을 다녀봤지만 이곳처럼 열악한 곳이 없었다"면서도 "법 규정이 없어 지원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 제40조 2항은 "생활기반을 상실하게 되는 조성사업구역 안의 주민에 대하여 직업전환훈련, 소득창출사업지원, 그 밖에 주민의 재정착에 필요한 지원 대책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혜택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철거민, 평택 미군기지에 준한 보상 돼야

 2012여수세계박람회 시설지구인 여수시 덕충동 귀환정 주민들이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시설지구인 여수시 덕충동 귀환정 주민들이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임현철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정광일(43)씨는 "평택미군기지에 이주민은 가구당 1500만원의 이주정착금과 생활안정지원금 최대 1천만 원 이외에도 생활여건 개선비로 총 300억 원 등을 지급했다"며 "이에 준하는 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주민과 한국토지공사 간에 비공식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광원 이주대책추진위원장은 "관계 당국과 계속 만나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현재 이주정착금과 이주택지 공급, 주택 특별분양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진 상태다"며 "조만간 보상계약을 체결할 것이다"며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여수시민 김아무개씨는 "귀환정에 대한 보상 합의가 윈윈 차원에서 빨리 이뤄져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귀환정 마을 내부.
귀환정 마을 내부.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철거민#귀환정#2012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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