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수요일) 서울 신구초등학교에서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약자인 '아나바다' 알뜰 바자회가 열렸다.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제법 서늘함을 느끼게 했지만 이날 장터에는 수많은 주민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학생들이 장터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내게는 이미 작아져서 못입는 옷이라도 동생들에게는 아주 멋진 옷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학년이 지나 필요없는 참고서나 도서들도 후배들에게는 아주 저렴한 학용품이 된다.
신사동에서 온 김태은씨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힘든 시기에 아껴쓰고 나눠쓸 수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웃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부모님 주신 용돈으로 장터를 구경하던 신구초등학교 5학년 이경윤 어린이는 "문구점에서 사는 물건처럼 완전 새거는 아니라도 가격이 너무 싸서 참 좋아요"
라며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는 마냥 새로운 것! 비싼 것보다는 내게는 의미없는 것들도 남에게는 소중한 것이 된다는 것, 그리고 나눔의 참된 기쁨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