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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피로연.
결혼 피로연. ⓒ 임현철

지방에서 살기에 불편이 많습니다. 문화ㆍ예술ㆍ교육은 기본이고, 정치ㆍ경제ㆍ취업 등도 마찬가집니다. 결혼에 얽힌 설움도 만만찮지요.

봄이라 결혼식이 많습니다. 축복해야 할 일이지요. 하지만 부조 다녀야 하는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주말이면 서너 건씩 되다보니 어디로 가야 할까 망설이기도 합니다.

결혼식이 서울에서 진행될 땐 낭패입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지방에서 하면 좋은데 자식 직장과 예비 배우자가 서울에 살다 보니 서울로 가야 할 때가 많습니다.

대개 부조를 부탁하지만 꼭 가야 할 경우에는 5~6 시간씩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결혼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하니, 새벽부터 나서야 합니다. 결혼식 잠깐 보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더하면 꼬박 하루지요.

서울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 결혼식 하는 집에서도 문젭니다. 하객 숫자를 어느 정도 맞추는 게 골치지요. 하여, 하객들이 타고 갈 버스 대절해야 하고, 긴 시간 이동에 따른 먹을거리도 챙겨야 합니다.

"결혼식을 여기서 안하고, 왜 서울에서 해요?"

"16일 저녁 7시, ○○○ 결혼 피로연. 부담 없이 오시랍니다."

문자가 왔습니다. 평일 저녁이라 부담이 덜합니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축하합니다. 아들 결혼식이 언제에요?"
"다음 주에 서울 ○○에서 해."

"결혼식을 여기서 안하고, 왜 서울에서 해요?"
"두 집에서 의논하다 보니 양보하게 됐어."

"그런데 피로연은 왜요?"
"2월에도 자식이 결혼했는데, 또 하게 돼 사람들에게 도무지 미안해서 안 되겠어. 서울 가잔 말도 못하고. 부담 없이 와."

 축하합니다. 정승원, 허경 예비부부. 재미나게 알콩달콩 사시기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정승원, 허경 예비부부. 재미나게 알콩달콩 사시기 바랍니다. ⓒ 임현철

새로운 결혼 풍속도, 식전 지방 피로연?

지방에선 새로운 결혼 풍속도가 생겼습니다. 이렇듯 결혼식 전에 지방에서 따로 피로연을 여는 경우가 늘었지요. 먼 거리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줄인 게지요. 하객들 입장에선 일단 환영입니다.

하지만 이도 문제가 됩니다. 그렇잖아도 결혼 준비에 바쁜 예비 신랑 신부가 직장까지 휴가 내고 지방으로 왔다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더군요. 또 이중으로 드는 식비가 문제더군요. 이래저래 문제가 있는 셈입니다.

각설하고, 주변에 미리 피로연을 여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 터라 서민 입장에서 반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도 지방에 사는 불편함이라 해야 하나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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