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행선을 달려오던 YTN 노사 관계에 새 전기가 마련됐다. YTN 노사는 1일 고소 고발 취하, 임금 동결 등 아홉개 항에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노조는 2일 오전 총파업을 끝내기로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실무교섭 등 협상을 벌여온 YTN 노사가 1일 합의한 아홉 개 항은 다음과 같다.

 

주식회사 YTN(이하 '회사'라 함)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노동조합'이라 함)는 상호 신뢰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 아           래 -

 

1. 회사는 노동조합과 노동조합원(전 노동조합원을 포함한다)을 상대로 경찰, 검찰에 제기한 형사 고소를 취하한다. 단, 본 합의 이후에 업무방해 행위와 불법행위가 발생된 경우에 대하여는 본 합의서가 보장하지 않는다.

 

2. 노동조합은 회사와 회사 임직원을 상대로 법원, 노동부 등에 제기한 고소, 고발, 소송 등을 취하한다. 단, 2008년 10월에 발생된 해고 등 징계 관련 소송은 제외한다.

 

3. 노동조합은 본 합의와 동시에 파업을 종료하며, 회사 내 노조 지정 게시판 외의 장소에

부착하거나 게시된 모든 현수막, 인쇄물, 구호지 등을 철거한다.

 

4. 노동조합 및 조합원은 사장과 임직원들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종료하고 사장과 임원, 간부 등의 업무 수행에 지장이 되는 행동 또는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5. 노동조합은 보도국내 임의기구인 공정방송점검단을 해체하고, 노사는 향후 공정방송 제도화를 위해 성실히 노력한다.

 

6. 회사와 노동조합은 2009년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하고 추후 노사 간 실무 협의를 통해 논의한다.

 

7. 2008년 10월에 발생된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

 

8. 본 합의서는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9. 이상의 합의사항은 노동조합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유효함을 확인한다.

 

사측 "YTN 사태 완전 종료" - 노조 "투쟁 끝낸 것 아니다"

 

그동안 평행선을 달려오던 노사가 극적인 합의에 이른 것은 무엇보다 "노종면 지부장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인식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사측이 조합원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노조 역시 징계 무효 소송을 제외한 회사 상대 모든 고소와 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YTN 사측 관계자는 "고소 취하 계획을 밝힌 만큼 검찰과 법원도 이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YTN 사측은 2일 오전 고소 취하 절차를 밟을 계획이어서 2일로 오후로 예정된 노종면 지부장의 구속적부심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YTN 노동조합 관계자는 "미흡한 부분이 많아 아쉽지만, 위원장 구속사태 등 당면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노사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번 합의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YTN 사측 관계자 역시 "노종면 지부장의 최종 구속은 어떻게든 막아보자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총파업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와 대의원회의에서 추인을 거쳐 1일 밤 조합원 비상총회에서 이를 보고한다는 방침이며 2일 오전 9시 결의대회를 끝으로 총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YTN 노사 관계가 완전히 봉합될지는 의문이다. 양측의 온도차가 여전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현실을 고려한 판단이었으며, 오늘 합의로 노조의 투쟁이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 반면 사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에 현안 대부분이 들어있는 만큼 YTN 사태가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합의안에 '2008년 10월에 발생된 해고 등 징계 관련 소송은 제외한다'고 명문화해 해정직자 문제는 여전히 노사 양측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홍 사장과 배석규 전무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여전한 것도 이후 YTN 노사 관계의 흐름 양상을 주목하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구본홍 사장과 경영진의 방만 경영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공권력의 개입과 노종면 지부장의 구속이란 악재 속에 일단 계획을 보류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사측은 큰 양보 없이 총파업 국면을 빠져나가면서 노조의 투쟁 분위기를 한 풀 꺾는데 성공했다. 


#YTN#구본홍#노종면#YTN노조#총파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