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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수정만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STX조선소가 조선경기 침체로 투자가 불확실해지자 마산시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동안 마산시는 죽어가는 마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산시장을 비롯한 마산시 전체가 수정만 STX조선소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유치과정에서 마산시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반대측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갈등도 빚어졌다. 관변단체를 동원한 관제데모까지 벌이면서 마산시는 반대측 주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관변단체를 동원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바로 STX조선소가 마산경제를 살린다는 것이었다.

 

마산시와 STX조선소은 조선소가 정상가동 되면 마산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지역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파급효과는 아주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서 마산시와 STX조선소가 파급효과를 뻥튀기 했다는 것이다.

 

수정마을 STX 유치 반대 대책위와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한 수정지구 "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본안 전문가 검토" 토론회에서 김해연 경남도의원이 "조선산업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 따르면 조선소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는 상상이상으로 부풀려 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마산시나  STX조선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STX 진해본사 노동자와 협력업체 노동자를 전부 합친 노동자 수가 8,600여명인데 마산 수정만에 고용인원이 자그마치 본사 전체 인원 못지않게 3000~5000명 고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수정만 STX조선소는 블록공장이라 STX진해 본사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나 상주인원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고용효과를 발표한 것이다.

 

특히 세수증대 효과도 그렇다. 본사가 있는  진해시에 납부하는 세금이 고작 47억원인데 분공장이 있는 마산에 191억원의 세수 증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산 수정만 STX조선소는 거제 삼성중공업과 비교해서 연간 매출액을 아무리 높게 잡아도 5%를 넘기 힘들다. 그런데 세수는 고작 1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마산시가 최소한 10배 이상 뻥 튀기를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8조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삼성중공업이 협력업체를 포함해도 2만5천여명의 고용인원에 불과한데 연간 매출액이 삼성중공업에 5%도 안되는 수정만 블록공장으로 인해, 고용인원 3000~5000명에 15,000여명의 인구 유입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것 또한 기대치 이상으로 부풀려졌다. 마산시가 시민을 상대로 거짓 홍보를 하고 그 홍보를 믿고 죽은 마산경제를 살리는 일에 동참을 했다면 결국 마산시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조선경기이 장기 침체로 들어갈 경우 마산수정만 STX조선소 유치는 결국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 되고 있다.

 

조선경기 불황인 지금에 와서 STX 입장은 환경영향평가를 아주 혹독하게 평가를 받아 자연스럽게 마산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우는 아이한데 빰을 때리는 격으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daum.net/gnccdm 경남민언련 블로그에도 포스팅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서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정만 조선소#수정만 STX 조선소#마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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