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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시가 군항제 기간 동안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을 열면서 일본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가 참가해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사진은 진해시청 홈페이지 일부.
진해시가 군항제 기간 동안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을 열면서 일본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가 참가해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사진은 진해시청 홈페이지 일부. ⓒ 진해시 홈페이지
제47회 진해군항제 때 열리는 '2009 진해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에 일본자위대 동경음악대가 공연할 예정에 있어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23일 진해시청을 항의방문한 시민단체인 '희망진해사람들'은 "어떤 형식이든 막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은 오는 4월 3~5일 진해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진해시가 주최하고, (사)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우리나라 육·해·공군본부와 해병대사령부 군악대를 비롯해, 미8군 군악대와 중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코틀랜드, 일본 등 7개국 14개팀이 참가해 사흘 동안 매일 공연을 벌인다. 진해시는 행사 기간 동안 군악대의 진해 시가지 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에서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가 참가한다. 해상자위대 음악대가 국내에서 공연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2002년과 2004년, 2006년 일본의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가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공연한 사례는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 50여명이 참가하며, 진해시는 진해에 머무르는 동안 숙박비를 지원해 준다.

일본 자위대 음악대가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진해에서 공연하고, 시가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헌식 희망진해사람들 공동대표는 "군항제는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로 여는 성격도 있다"면서 "현재 국민 정서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할 때 일본 자위대 음악대가 진해에 와서 공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더구나 일본은 과거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망언을 일삼고 있는 마당에, 역사적인 아픔이 있고 우리 해군의 상징적인 장소인 진해에서 자위대 음악대가 공연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과 전국의 시민단체, 애국단체들과 연대하고 긴밀한 협조를 해서 대응할 것"이라며 "진해시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오늘(23일) 시청을 방문했지만 시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복 시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바빠서 만날 수 없었는데, 25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면서 "이 문제는 간단하게 넘어갈 수 없으며, 항일독립투사의 후손이라고 하는 이재복 시장이 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해서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헌식 대표는 "진해시가 자위대 음악대의 공연을 강행할 경우 어떤 형식이든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해시청 홈페이지에는 일본 자위대 음악대의 공연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해시 균형발전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해 5대양 6대주의 각 국가 앞으로 초청장을 보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말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국방부와 외교통상부에 질의해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어 자위대 음악대의 참가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상자위대 음악대는 처음 참가하지만 육상·공군자위대 음악대는 이미 세 차례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가진 전례가 있다"면서 "시민들의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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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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