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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손가락 굵기의 작은 나뭇가지 사이에 지은 정교한 새집
어린이 손가락 굵기의 작은 나뭇가지 사이에 지은 정교한 새집 ⓒ 이승철

어제(17일) 청계천 산책길에서 아주 작고 예쁜 새집을 발견했다. 새집은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 콘크리트 벽 아래서 자란 작은 두 개의 나뭇가지 사이에 지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 발견했을 때는 새집이 너무 정교하여 사람들이 만들어서 설치해준 것으로 착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 새집은 사람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었다. 가늘고 작은 나뭇가지와 넝쿨, 그리고 풀을 정교하게 엮어서 새들이 직접 지은 진짜 새집이었다.

새집이 있는 곳은 작은 나무와 억새가 무성하게 자랐던 곳으로 억새를 배어내기 전에는 억새 풀숲에 가려져 있었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 새집은 크기가 아주 작아 참새 같은 작은 새 새끼도 서너 마리 정도 밖에 기를 수 없을 것 같았다.

 콘크리트 벽 가까이 풀 숲에 숨겨져 있다가 노출된 작은 새집
콘크리트 벽 가까이 풀 숲에 숨겨져 있다가 노출된 작은 새집 ⓒ 이승철

그런데 요즘 청계천의 마른 풀을 베어내고 정비를 하는 통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작은 새집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예쁘게 지은 새집이 정말 너무 예쁘고 정교해서 작은 새들이 입으로 지은 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저 새집 저거, 공예품이야? 새집이야?"

같이 걷던 일행이 새집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그 정교함에 놀라 하는 말이었다. 주변에는 작은 박새와 참새들 몇 마리가 보이긴 했지만 새집은 텅 비어 있어서 어떤 새의 집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집#풀숲#이승철#정교한#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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