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월 29일 치러지는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의 방법론을 놓고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예비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예비후보는 1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두 "반드시 단일화하자"고 했지만 단일화 방법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단일화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 후보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1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양당에 통보했기 때문.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는 "25일까지 양당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 그 방식에 따르고 만일 진보진영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의 기존 방침인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를 고수하겠다"고 결정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19일 "민주노총 총투표와 주민여론조사 방식을 적정 비율로 섞은 안 등이 나오면 그대로 따를 것"이라며 "하지만 양당 단일화 합의가 안 되면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노총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조합원 뜻 반영하는 것이 기본"

 

민주노동당 김창현 예비후보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시일내에 조승수 예비후보와의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그는 "실질적인 후보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조 후보와의 회동을 제안한다"며 "명분과 형식, 소극성을 과감하게 버리고 대승적 접근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창현 예비후보는 또 "합의된 후보단일화 방식에 따라 진행된 결과에 대해 승복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진보진영 적임자가 저라고 확신하지만,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보양당 후보단일화는 울산 노동자의 지상명령이므로 4만5000 조합원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을 고수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측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이 공정한가?"  

 

이에 대해 조승수 예비후보측은 교착 상태에 빠진 양당 대표 회동부터 진행하고, 조승수-김창현 회동 이전에 민주노동당 후보 단일화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김창현 시당위원장과 이영희 최고위원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조승수 예비후보 역시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신당 울산준비위 남교용 사무처장은 "현재 민주노동당내 사정으로 당 대표 회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조승수-김창현 회동전에 울산 진보진영을 포함한 양 당 대표의 회동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창현 후보가 조 후보와의 회동을 제안했는데, 민주노동당은 아직 당내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았다, 먼저 당 후보 단일화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맞받아 쳤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입장을 천명했는데,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이 과연 공정한 방식인지는 의문"이라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4.29 재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