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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이 얼마나 아팠으면 저 자세로 설거지를 할까?
발바닥이 얼마나 아팠으면 저 자세로 설거지를 할까? ⓒ 윤태

아내는 서 있는 시간이 참 많습니다. 대형마트 계산대 일을 보는 것도 직업도 아니고 가정 살림하는 주부인데 왜 그렇게 서 있는 시간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좀 앉아서 일하고 아이들이 낮잠 잘때는 좀 쉬라고 하면 쉴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마 생활습관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제가 5분에 걸쳐 설거지를 한다면 아내는 같은 양을 하더라도 30분 이상을 합니다. 아내가 볼 땐 제가 대충 설거지를 하는 셈이고 제가 볼 땐 아내가 너무 꼼꼼하게 설거지를 하는 겁니다. 어찌보면 사실이거나 진실일 수도 있겠고 달리 보면 관점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밥그릇 밑바닥은 닦지 않는 반면 아내는 철저하게 닦아내기 때문입니다.

 

요리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하는데 아내는 더뎌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내는 모든 것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이라 뭐든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서 있는 시간도 많아지게 된 것이구요.

 

결정적으로 많이 서 있게 되는 건 바로 첫돌이 안 된 둘째 때문입니다. 안고 서 있어야 투정을 안부리는 둘째 녀석 때문에 녀석이 잠드는 시간 이외는 안고 서 있어야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바닥에서 놀 때도 있지만 금세 싫증을 내고 안아주기를 바라는 둘째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늘 발이 아프다고 합니다. 쉽게 붓고 차디차기까지 합니다. 아직 낮과 밤을 확실하게 구분 못하는 둘째 녀석 때문에 밤에도 잠을 잘 이루질 못하니 전신의 피로와 함께 발의 피로는 더해 갑니다. 피곤의 연속이지요.

 

그래서 아내는 설거지하는 동안만큼이라도 서 있기 싫어 저렇게 의자에 무릎을 꿇고 저 자세로 설거지를 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제가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송고했습니다.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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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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