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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를 대표하는 옛 잉카제국의 3형제와 같은 에콰돌, 페루, 볼리비아는 Folklore(폴크로레: 민속 무용이나 음악을 일컬음)가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동력선이 움직일 수 있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 호수 Puno Titicaca(뿌노 티티카카)지역 주변은 안데스 민속무용과 음악의 보물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해마다 2월 하순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Carnaval(까르나발: 영어로는 Carnival)이 페루 산악지대와 호수도시, 그리고 무엇보다 잉카제국 이전 영화를 자랑하던 옛 아이마라 왕국의 혼이 남아있는 볼리비아에서 특히 성대히 열린다. 참고로 남미 3대축제는 <브라질 리우카니발> <페루 꾸스코 인띠 라이미: 태양제> <볼리비아 오루로>인데 리우 카니발도 이 기간에 열린다.

 

리마와 같은 대도시지역은 점점 현대화에 몰려 이 폴크로레가 사라지는 추세같지만 위에 언급한 지방도시는 각양의 축제들이 아직 상업성에 물들지 않고 자생하고 있으니 다행인 것 같다.

 

1월이 다 가는 마당에 리마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람회공원에서 국제 민속무용제가 열린다는 현수막을 보고 시간에 맞춰 참관하였다. 특이하게 이번 참가국중에는 유럽의 프랑스가 참여하였고 공식행사마저도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이곳 풍토에서 드물게 시간을 엄수 하였다.

 

까홍 춤과 연주 페루를 대표하는 까홍 악기로 선보인 퍼포먼스
까홍 춤과 연주페루를 대표하는 까홍 악기로 선보인 퍼포먼스 ⓒ 박우물

 

페루는 주최측답게 제일 첫 순서와 마무리를 담당하였는데 워낙 많이 알려진 디아블라다(악마) 춤은 이후 다가올 축제에서 다루기로 하고 아프리카 조상이 끌려온 해안지대에서 발생한 아프로리듬의 주역 상자곽을 활용한 까홍 연주와 댄스를 소개해보겠다.

 

까홍악기에 대한 발생은 페루가 가장 주생성지로 거론되나 기실 페루에만 타악기를 좋아하는 흑인조상이 끌려온 것은 아니라 다른지역이 거론되어도 뭐 틀린 설은 아닐 것이다.

혼성으로 구성된 이 팀들은 남녀 공히 악기 연주까지 가능하였고 무엇보다 공감되는 비언어극 퍼포먼스로 자국민들의 가장 많은 박수를 유도하였다.

 

볼리비아 춤 이곳에서 발생한 춤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춤 사야.
볼리비아 춤이곳에서 발생한 춤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춤 사야. ⓒ 박우물

 

볼리비아 춤은 복장에서 먼저 구별이 된다. 원형에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촌스러움이 한껏 녹아있다는 소리이기도 할게다. 그중 사야는 기존의 볼리비아 발생 춤중 드물게 도회화된 복장과 대중적인 흡인력으로 남미 폴크로레 군무가 선보이는 곳에서는 예외없이 보편화된 쟝르이다. 이 춤은 장식용 방울에서 나는 효과음으로 인해 가장행렬이나 거리축제에 적합하다.

 

베네수에라  단순한 동작의 나열대신 복장과 한손에 쥔 타악기로 흥을 돋운다.
베네수에라 단순한 동작의 나열대신 복장과 한손에 쥔 타악기로 흥을 돋운다. ⓒ 박우물

베네수엘라 팀은 이번 축제에서 운동회때 고학년들 몫인 행진을 연상시켰다. 한손에 마라카스라는 타악기로 박자를 맞추며 춤동작보다는 다음 라인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주력하다 보니 춤적인 요소는 적었고 반복된 행위로 줄을 바꾸어가는 것에만 치중하여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다. 그러나 공연내내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은 아직 방문치 못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동경을 일으켰다.

 

에콰돌  말도 같고 조상도 같지만 안데스 3국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춤을 춘다.
에콰돌 말도 같고 조상도 같지만 안데스 3국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춤을 춘다. ⓒ 박우물

에콰돌 여성무희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나왔다. 사실 이 머리모양이야 어느 촌락에 들르던지 안데스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볼리비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옷색깔이 더 화려한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동작도 활발하였고 관객들에게 그들이 가진 밝은 기운을 전가시키는 것 같다. 에콰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산후아니또의 흥겨운 리듬이 예서도 어김없이 춤과 어우러지며 고음부 자연 관악기들 소리가 공연내내 울려퍼졌다.

 

멕시코   넓은 치마폭을 최대한 활용하는 멕시코 여성무희들
멕시코 넓은 치마폭을 최대한 활용하는 멕시코 여성무희들 ⓒ 박우물

그동안 이곳에서 무용을 접했을 때마다 멕시코팀들 특징은 흰색복장이 두드러지게 많이 활용되는 것 같다. 남성들 복장은 심지어 구두까지 흰색이다. 치마폭을 최대한 넓게 벌려 큰 동작을 선보이는데 마리아치 팀들 공연시 선보이는 여성무희들의 동작도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콜롬비아  깃발을 활용하여 넓은 무대를 좁아 보이게 하였던 연출.
콜롬비아 깃발을 활용하여 넓은 무대를 좁아 보이게 하였던 연출. ⓒ 박우물

                                                                  

콜롬비아 팀도 단조롭기는 베네수엘라 팀과 매 한가지다. 쿠바와 더불어 살사의 본고장답게 화려한 동작이나 스탭이 선보일 것이라 기대하다 보면 살짝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리지 역량이 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니다.

 

깃발 활용은 주로 칠레 몫일지 알았는데 이번에는 콜롬비아팀이 적절히 연출하였다. 그런데 이런 복장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조명과 격렬한 몸동작으로 인하여 무척 더울텐데.

 

프랑스  포크댄스 단어에 맞는 소박한 유럽 댄스를 선보임
프랑스 포크댄스 단어에 맞는 소박한 유럽 댄스를 선보임 ⓒ 박우물

초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포크댄스를 배우던 생각이 난다. 유럽 포크댄스가 우리에게는 많이 익숙해져있나 보다. 그래서 친근감이 돈다.

 

어찌 왔는지 모르지만 뒤에서 연주를 하거나 깃발을 들고 서 있는 아이들은 이쪽 무용단원들 가족처럼 여겨지는데 아코디언 연주 외에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준비한 것처럼 느껴진다. 유럽에서 온 덩치 큰 백인들의 퍼포먼스는 관심거리였는지 모르지만 여타 다른 춤에 비하면 긴장감이 없는 편안한 풍경이었다.

 

알헨티나  열 커플이 선보이는 탱고 군무는 정말 매력적이다.
알헨티나 열 커플이 선보이는 탱고 군무는 정말 매력적이다. ⓒ 박우물

우리나라에서는 탱고라고 하지만 현지 발음으로는 땅고라고 하는 알헨티나 대표 문화상품 땅고 순서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무대라고 평하고 싶다. 표정으로 춤추는 무용수들 동작은 수없이 봐왔지만 이렇게 열 커플이 동시에 추어대는 군무형식의 땅고는 이전에 맛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칠레 마리네라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이는 칠레 군무
칠레마리네라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이는 칠레 군무 ⓒ 박우물

 

손수건을 활용하여 추는 춤은 가끔 볼 수가 있다. 페루 제3도시 뜨루히요의 '마리네라' 춤이 그것인데 칠레인들은 애써 아니라고 하지만 이 마리네라 춤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칠레의 군무는 훨씬 더 정돈이 되어있고 실제 복장도 세련되이 갖추고 춤을 춘다.언뜻보면 알헨티나 가우초와 페루의 마리네라가 결합된 것 처럼 보인다.

  

칠레를 연상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

군인들 하면 칠레, 독일병사들이 강인하게 보이는 것 처럼 칠레팀들은 여성들이 가세한 군무에서도 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군인들도 싸움으로 하면 어디 뒤지지는 않겠지만 용맹스러움이 잔혹과는 동의어가 안되어야겠지만 주변 이웃국들은 칠레에게 고스란히 영토를 유린당한 아픈 역사가 있다.

 

볼리비아는 칠레로 인하여 멀쩡한 바닷길이 막혀 티티카카 호수에서 수군들이 향방없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력과 관계있다.

 

칠레 마푸체 부족 춤  가장 용맹스러운 마푸체 부족을 기리고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돌리는 성숙한 모습.
칠레 마푸체 부족 춤 가장 용맹스러운 마푸체 부족을 기리고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돌리는 성숙한 모습. ⓒ 박우물

 

칠레의 용맹은 어디서 기인된 것일까?

얼마나 상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스페인군에게 결코 정복당하지 않은 마푸체 부족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용맹스러운 이 부족전사들을 기린 전통춤으로 칠레팀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물론 이런 춤 양식과는 달리 원래의 칠레 주인들은 지금 미국에서 인디언처럼 이방인이 되어있고 하대시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칠레의 뿌리와 용맹으로 거론되는 그 이름에 '마푸체'부족이 있음을 의식있는 칠레인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민속음악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뗄래야 뗄 수 없는 무용에도 자주 관심을 갖게 된다. 
기회되는 대로 민속무용도 선보이고 싶다. 


#폴크로레#국제민속무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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