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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 대응에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이메일 협조공문을 13일 청와대가 인정한 가운데,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13일 정치분야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용산참사 대응에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이메일 협조공문을 13일 청와대가 인정한 가운데,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13일 정치분야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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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수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백원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11일 김유정 의원이 물었을 때, 그런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총리는 답했는데 왜 그렇게 답했느냐"고 묻자 "나 영어 좀 한다. '메일'은 '우편물'이란 뜻"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백원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11일 김유정 의원이 물었을 때, 그런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총리는 답했는데 왜 그렇게 답했느냐"고 묻자 "나 영어 좀 한다. '메일'은 '우편물'이란 뜻"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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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3일 밤 10시 24분]

이석현 의원 김유정 의원이 지난 11일 현안질의 때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을 때, 총리는 모르고 있었죠?


한승수 국무총리 몰랐다.


이 의원 김유정 의원은 "문건을 보냈다" 이렇게 말했는데, 총리는 "이메일을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왜 이메일 얘기가 나왔나?


한 총리 그때 이메일이라고 안 그러고 "혹시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했는데 아시다시피 메일은….

이 의원 이메일이 메일이다.


한 총리 메일에는 편지도 있고 우편물도 있다. 통신수단으로서 얘기한 것이다. 메일이라고 한 것을 이메일로 오해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이 의원 메일이라고 그러면 이메일을 말한다. 우편 공문을 메일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한 총리 제가 영어를 좀 한다. 외국에서는 '메일' 그러면 편지를 얘기한다.

"영구가 '나 자장면 안 먹었어요' 하면, 먹었다는 말"

한승수 국무총리는 '청와대 이메일 지침'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엉뚱한 답변을 해, 무슨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총리는 13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용산참사를 ○○○ 사건(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으로 덮으라는 '청와대 지침'을 알고 있었느냐"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한 총리에게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한 총리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 조사하시겠습니까, 안 하시겠습니까?"라는 김유정 의원의 질문에 "청와대에서 무슨 메일이 갔는지 뭐가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알아보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문건'이라고 언급했는데 한 총리는 '메일'이라고 답했다는 점에서, 한 총리는 이미 청와대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때 자신의 폭로 내용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한 총리는 이날 "11일 답변에서 '메일'이라고 한 것은 '이메일'이 아니라 '우편물'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이 답변 순간 의원들의 실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은 "여기는 대한민국"이라면서 "총리의 답변이 궁색하다"고 쏘아붙였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13일 정치분야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연쇄살인사건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이메일 지침에 대해 따져묻고 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13일 정치분야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연쇄살인사건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이메일 지침에 대해 따져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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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5급행정관이 상급비서관과 상의도 않고 이런 지침성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냐, 청와대가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백원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이미 검찰의 수사가 끝난 뒤에, 객관적 사실이 다 알려진 뒤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은폐할 이유가 없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백 의원이 청와대가 '이메일 지침'에 대해 부인한 사실을 '은폐'라고 표현한 것을, 한 총리는 '용산 참사' 사건 자체를 은폐했다는 취지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계속 이 같은 답변태도를 보임에 따라 "한 총리가 사건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김유정 의원이 제보를 받은 지난 4일부터 경찰에 확인 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한 총리가 사전에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된다.

이날 이석현 의원은 부인으로 일관하는 한 총리에게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영구한테 '너 밥 먹었냐' 물었을 때, 영구가 '나 자장면 안 먹었어요'라고 대답하면 결국 영구는 자장면 먹었다는 말 아니냐"고 비꼬는 등 매섭게 몰아붙였다.

"수신인 이름 없이 홍보담당관으로만 돼 있는데, 이게 개인 메일이냐"

 '용산참사 대응에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이메일 협조공문을 13일 청와대가 인정한 가운데, 김유정 의원의 폭로 내용을 공식 부인했던 한승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용산참사 대응에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이메일 협조공문을 13일 청와대가 인정한 가운데, 김유정 의원의 폭로 내용을 공식 부인했던 한승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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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의 개인적인 행동인 것으로 파악돼 강력한 구두경고를 했다고 한다"는 한 총리에게 "발신인은 국민소통비서관실 이성호 행정관인데 수신인은 이름 없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으로 돼 있다. 이런 개인 메일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이 행정관이 서울경찰청 인사청문팀에도 지침을 보냈으니 조사해 보라"면서 "이게 구두경고로 될 일이냐,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소통은 그만두고라도 기만이나 하지 말라고 하라"면서 "처음에는 공문양식이 다르니 뭐니 하더니, 이 정권은 증거를 내기 전에는 인정을 안 해서 야당 해먹기도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이날 "행정관에게 경고를 했으니, 이 정도에서 정리해 주는 게 좋겠다"며 진화를 시도했으나, 행정관이 독자적으로 보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에선 7명의 의원이 대정부질문에 나섰으나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E-메일 지침#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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