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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low of a firefly’리뷰
‘The glow of a firefly’리뷰 ⓒ 료 이와사키

 

이번에 김영섭 사진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료 이와사키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흔히 만나고 볼 수 있는 사소한 사물과 특정한 인물을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서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공적인 사건과 장면을 표현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물과 장면 또는 자연풍경을 감각적인 카메라워크로 포착하여 심리적인 긴장감이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이다.

 

사진은 현실을 기계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매체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그러한 매체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 주류를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기계적인 재현에 의존하기보다는 작가의 세계관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작품들이 발표되기 시작하였고, 현대미술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에 료 이와사키가 전시한 작품들은 내용적으로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The glow of a firefly
The glow of a firefly ⓒ 료 이와사키

 The glow of a firefly
The glow of a firefly ⓒ 료 이와사키

 료 이와사키
료 이와사키 ⓒ 료 이와사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내용적으로는 지극히 사적인 관심사의 표현이지만 일본인의 공통된 정서와 문화가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표현형식에서는 지극히 사적이다. 하지만 기계적인 재현이 아니라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용하여 개성적인 조형언어를 생산한 것이다. 작품 한 장 한 장마다 컬러가 정서적이면서도 작가의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인 배경이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을 한 장 한 장 살펴보면 너무나도 평범하고 의미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가가 선택한 표현대상과 그것의 외형적인 분위기 그 자체가 작가의 내면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작품 자체가 작가와 동일화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이 작가의 정신세계와 교감하는 지점을 만나는 전시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9-02-11~2009-02-24 장소 김영섭 사진화랑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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