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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박미정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 회장.
박미정박미정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 회장. ⓒ 김영주
"보디페인팅은 외설이 아닌, 아주 색다른 예술인데, 잘 승화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박미정(40)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 회장의 말이다.

해외아티스트를 초청해 행사를 개최, 세계적 문화교류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보디·페이스 페인팅의 의전국'이 되고 싶어 지난해 아시아페이스페인팅연합회를 만들었다. 보디페인팅을 이색적인 지역축제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싶지만, 이 또한 쉽지않다.

주로 보디(페이스) 페인팅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에서 예술적인 축제로 개최한다. 이중 12년째 개최되는 것이 월드보디페스티벌이다. 이 행사 협회장도 알렉스라는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인이다. 작은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에 이 행사로 매년 수 십 만명의 내외국인들이 참석한다.

이 알렉스 협회장과 함께 지난해 9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구보디페스티벌 조직위원으로 참여, 올림픽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있었다. 이는 컬러풀대구와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브러쉬, 에어브러쉬, 특수분장 등 60여 작품을 선보였다.

모델들과. 박미정 회장이 지난해 열린 대구월드페스티벌에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들과.박미정 회장이 지난해 열린 대구월드페스티벌에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미정

이렇게 지자체와 협회가 매년 행사를 개최하길 원하는 것이다.

전국의 대학 뷰티학과가 180여개에 이르고, 미용고등학교, 뷰티 아카데미에서 배출되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절대 외국에 밀리지 않는 기술을 볼 때 협회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보디페인팅을 전위예술 정도로만 생각하는 한국의 정서때문에 발전이 어렵다.

박미정 보디페인팅을 외설이 아닌 예술로 봐달라고.
박미정보디페인팅을 외설이 아닌 예술로 봐달라고. ⓒ 김영주
박미정 회장은 "외국의 경우 보디페인팅이라는 문화를 즐기고, 지원도 튼튼합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보디페인팅 하나로 예술도시로 성장했고, 친근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페이스페인팅이라는 이름조차 2002년 월드컵이후 정착되었고, 메이크업아티스트 정도로만 알던 인식에서 점차 벗어나 페이스페인팅을 배우거나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디페인팅은 아직 낯설은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모델 수급문제가 발생한다. 모델과 아티스트가 서로 연계되어 있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은 모델수급이 안된다. 외국모델 비용은 비싸 작품활동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이런 틈을 타고 중국, 일본에서 보디페인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 9월 일본 요쿠하마에서 항구 150주년 기념 항구페스티벌(이 페스티벌중 보디페인팅이 있음)을 개최한다. 협회의 우수성이 인정된 덕인지 일본페이스페인팅협회와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여 올해 9월 일본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

작품활동 박미정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장의 작품활동(왼쪽)
작품활동박미정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장의 작품활동(왼쪽) ⓒ 박미정

지난해 협회를 만들어 점차 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박미정 회장은 원래 연기전공자였다. 그러다 무대분장에 관심을 가졌고, 직장을 이벤트와 관련된 회사로 옮겼다. 이곳에서 페이스페인팅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배운 것을 교회봉사 등에 활용했다.

2002년경부터는 아예 직업으로 삼아 페이스페인팅만을 중점으로 해오다, 2008년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를 만들어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디(페인스)페인팅이 예술문화로 자리잡아 나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올해 일본페스티벌에서 신윤복의 미인도를 오방색 등을 이용해 표현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은 붓으로 터치해 그리는 세밀한 작업을 아주 잘해요. 젓가락 문화(?) 때문이 아닐까요. 서양인은 색채에 강하고, 동양인은 정밀함에 강하죠. 이 강한 특성을 바탕으로 보디페인팅이 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해 나갔으면 합니다."

보디페인팅에 소요되는 시간은 6-8시간. 작품활동을 통해 "무모한 짓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 또 아름다운 보디페인팅이 예술로 승화되지 못하는 것 등 갖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이 시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가 인생목표라는 박미정 아시아페이스페인팅총연합회장의 말대로 작품을 보면, 정말 놀랍기만 한다.

그래서 보디페인팅은 예술이라고 강력 주장, 이해하게 된다.

 2008 대구월드보디페인팅페스티벌 작품사진들
2008 대구월드보디페인팅페스티벌 작품사진들 ⓒ 박미정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터넷신문 컬쳐인시흥(cuiturein.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보디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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