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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 조찬현
유년의 밥상엔 늘 고구마가 있었다
살얼음 동동 낀 동치미와 따끈한 고구마가
그땐 고구마가 왜 그리도 싫었을까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 시절 고구마는 안방에서 살았다
문풍지 서럽게 울던 겨울밤에
수숫단 옷을 겹겹이 껴입고서
뒤주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입이 궁금한 어른들
허기진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화롯불의 고구마 한 입에
시꺼먼 입가에 피어나는 행복한 웃음꽃
유년의 밥상엔 늘 고구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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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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