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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대구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 앞에서는 2008년의 묵은해를 보내고 소띠의 해인 기축년 (己丑年)을 맞이하려는 시민들의 인파가 자정이 가까울수록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매서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펼쳐지는 '제야의 종'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가족단위와 연인과 함께 추억 만들기를 위한 준비를 위해 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봉사단원들은 일찍 현장에 나와 차와 어묵을 끓여가면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고, 대구자원봉사센터의 봉사단원들도 일찍부터 시민들을 위해 녹차와 커피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새해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경찰들은 시내에 차가 몰릴 것을 예상해 인근 지역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교통정리를 하고 있고, 비상근무에 돌입한 소방관들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구 시민들은 어떤 생각으로 새해를 맞고 싶을까?

 

그들의 소망을 들어보았다.

 

장애인 허광훈씨는 "서민들과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새해에는 제발 정치인들이 싸움는 꼴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찍 현장에 나와 공연팀의 리허설을 관람하고 있던 한 중년의 여성 김보희(58·침산동)씨도 "내년에는 경제가 좀 나아져서 온 국민이 행복하고 잘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인 이종우(69)씨는 "내년에도 더 어렵겠지만 지혜롭게 우리가 잘 헤쳐가면 좋겠고, 경제도 경제지만 정치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대구의 지역경제도 골고루 발전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나와 일찍 노점상에서 장사 준비를 하고 있던 성하 엄마도 "경기가 어려우니깐 먹고 살기도 힘들고 그렇죠"라고 한탄하면서 "경제, 정치 만날 그렇고 그러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경제가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정치인들이 본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지역의 노조원들이 현장에 나와 정부의 언론정책의 민간 이양을 위한 방향전환 등을 알리는 시민홍보전과 함께 촛불집회도 가졌다.

 

달구벌대종 앞에서 펼쳐지는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에는 대구시립무용단의 공연과 소리엘어린이합창단의 노래, 풍물패 소리광대와 비보이들의 멋진 춤 공연도 펼쳐졌다.


#정치인#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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