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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자신의 문제에 대한

 

.. 또 많은 문제가 부딪치면서 다시 성서를 찾게 되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어떤 해답을 얻을까 해서 성서를 읽게 된 것이다 ..  《엔도오 슈우사쿠/윤현 옮김-예수 지하철을 타다》(세광공사,1981) 6쪽

 

 ‘해답(解答)’은 ‘풀이’나 ‘풀이법’으로 다듬어 주고, “문제에 대(對)한”은 “문제에”로 다듬습니다. “읽게 된 것이다”는 “읽게 되었다”로 손봅니다.

 

 ┌ 자신의 문제에 대한

 │

 │→ 내가 부딪친 문제에

 │→ 나한테 닥친 문제에

 │→ 내 문제에

 └ …

 

 보기글을 보면, 앞쪽에 “문제가 부딪치면서”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대목을 헤아리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을 살피면, 이 자리에서도 “자신이 부딪히는 문제에”로 적어 주어야 앞뒤가 잘 어울립니다. 또는, 뒤쪽은 “내가 겪는 문제”나 “내가 만난 문제”로 적어 볼 수 있어요. 이 말 저 말 모두 덜고 “내 문제에”로 적어도 되고요.

 

 

ㄴ. 자신의 모국어

 

.. “이 글자 주변에 자신의 모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쓰고 원하는 대로 꾸며 보세요.” ..  《이하영-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양철북,2008) 56쪽

 

 ‘주변(周邊)’은 ‘둘레’나 ‘옆’으로 고쳐 줍니다. ‘환영(周邊)합니다’는 ‘반갑습니다’나 ‘어서 오셔요’로 손보고, ‘원(願)하는’은 ‘바라는’이나 ‘생각하는’으로 손봅니다.

 

 ┌ 모국어(母國語)

 │  (1) 자기 나라의 말. 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고국의 말을 이를 때에 쓴다

 │  (2)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자기 민족의 언어를 국어 또는

 │      외국어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 자신의 모국어로

 │→ 자기 나라 말로

 │→ 자기가 사는 나라 말로

 │→ 자기가 쓰는 말로

 └ …

 

 ‘모국어’란 다른 남들이 사는 나라가 아니라 내가 사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모국어”라 적으면, “자신의 자기 나라의 말”처럼 되고 말아요. 겹치기입니다.

 

 ┌ 나라말

 └ 겨레말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모국어’ 아닌 ‘나라말’이나 ‘겨레말’과 같은 낱말을 지어서 쓴다면 겹치기로 잘못 쓰일 일이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걸러내어 쓴다고 해도 “자신의 나라말”이나 “자신의 겨레말”처럼 적으면서 토씨 ‘-의’까지 씻어내지는 못하리라 봅니다.

 

 ┌ 자기 나라 말

 └ 자기 겨레 말

 

 그래서, 한 낱말만 외따로 쓰는 자리라면 ‘겨레말’이나 ‘나라말’로 적고, 보기글처럼 죽 이어지는 글월에서는 “자기 나라 말”이나 “자기 겨레 말”처럼 풀어내어 적어 줍니다.

 

 

ㄷ. 자신의 걸어온 길

 

.. 5년 전 그때, 나는 앞으로는 자신의 걸어온 길을 넉넉함과 평화 속에서 되돌아보면서 ..  《리영희-스핑크스의 코》(까치,1998) 6쪽

 

 “5년(五年) 전(前)”은 “다섯 해 앞서”로 다듬고, “평화 속에서”는 “평화로움으로”로 다듬습니다.

 

 ┌ 자신의 걸어온 길을

 │

 │→ 내가 걸어온 길을

 │→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 …

 

 보기글 흐름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걸어온 길”만 살핀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로 고쳐도 알맞습니다. 그러나 보기글 흐름을 살피고 보면, “내가 걸어온 길”로 고치거나 “이제까지 걸어온 길”로 고쳐야 알맞아요. 앞말과 붙여서 들여다보면, “나는 앞으로는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넉넉함과 평화로움으로 되돌아보면서”처럼 적을 때가 한결 낫지 않느냐 싶기도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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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의’#-의#우리말#우리 말#국어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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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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