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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충남지부 서산지회 2008 조합원의 밤 이 19일 서산시 외곽에 있는 예식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는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성토장이 되기도 하고 희망의 불을 지피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서산지회 2008 조합원의 밤 이 19일 서산시 외곽에 있는 예식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는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성토장이 되기도 하고 희망의 불을 지피는 자리이기도 했다. ⓒ 안서순

 스티커로 '전교조'에   남아있는 이유를 조합원들이 적어 붙여 놓았다.
스티커로 '전교조'에 남아있는 이유를 조합원들이 적어 붙여 놓았다. ⓒ 안서순

전교조 충남지부 서산지회'2008년 조합원의 밤' 행사가 비장한 모습으로 치러졌다. 19일 저녁8시. 서산시 외곽에 자리한 한 예식장 3층은  홀을 가득메운 서산지회 조합원들의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성토, 서울시 교육청의 전교조 교사 7명에 대한 해직과 역사교과서 수정 등에 대한 분노와 울분 ,탄식 그리고 희망의 노래로 달아올랐다. 

 

사회자가 행사시작을 알리자 장내에 불이 꺼지고 파워포인트는 화면 가득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며 파면당한 교사들의 반 아이들이 울면서 '우리에게서 선생님을 빼앗아가지 말아 달라'며 편지를 쓰는 아이들과 인터뷰 도중 너무 기가 막혀 쓰러져 통곡하는 교사의 모습이 보여졌다.

 

"선생님을 빼앗아 가지 말아 주세요."

"파면을 시킬 만큼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요."

"학교는 올바른 교육을 시키는 곳인데 바른 교육을 시킨 선생님을 파면하는게 옳은 일인가요."

 

아이들은 하나같이 절망하며 분노에 찬 모습으로 선생님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안타까운 모습이 화면에 가득하다. 

 

"저는 교사로 발령받은 지 채 3년을 채우지 못한 새내기 교사랍니다. 이제 해임통보가 내려오면 저는 제 새끼들 졸업하는 모습도 지켜보지 못한 채 교직을 떠나야만 하겠지요. 좋은 교사가 되겠다고 아이들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던 그 소박한 꿈은 이렇게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짓밟혀야 하는 걸까요?

 

일제고사 거부라구요? 거부한 적 없습니다. 교육주체인 학부모와 학생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해 주었을 뿐입니다. 학교장 승인 없는 가정통신문이요? 저는 제 소신을 담은 편지를 보내드렸을 뿐입니다.

 

체험학습을 인정했다구요? 일제고사보다 훨씬 의미있다 싶어 아이들을 보낸 것은 바로 아이들의 학부모이셨습니다. 이게 정말 중징계감이 맞는지 공정택 교육감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2008 서산지회의 밤 에서  희망의 노래를 합창을 하는 조합원들
2008 서산지회의 밤 에서 희망의 노래를 합창을 하는 조합원들 ⓒ 안서순

해임조치를 받은 최혜원 교사가 지난1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하는 모습이 나오고 이어 MBC <PD수첩>에서 방영한 7명 해직교사의 인터뷰와 투쟁모습을 담은 장면이 나오자 장내는 모두 숙연해졌다.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볼에 매단 채 지켜보기도 하고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5년 해직경력이 있는 한남희(46) 교사는 "군사독재정권시절에나 있을법한 일이 또 다시 일어나 안타깝지만 우리는 끝까지 동지를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한종민(34) 교사는 "이명박 정부는 우리같은 역사교사들을 제1의 공적으로 보고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있을 게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이땅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산지회 지회장  김종현(43) 교사는 "우리는 군사독재 정권과 이를 이어받은 또 다른 정부로부터 말할 수 없는 고초와 협박과 회유, 해직과 투옥 등을 당하면서 오늘처럼 우뚝한 모습으로 성장했다, 역사는 길고 정권은 유한하다는 말을 깊이 새기고 참교육을 위해 더욱 고삐를 다잡자"고 말했다.  


#전교조서산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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