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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고깃소로 최상인 누렁이 한우

 

한우(韓牛)는 우리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온 민족 고유의 전통소다. 농업 기계화가 이루어지기전 재래식 농법으로 농사를 짓던 농자천하지대본 시절 누렁이 없이는 농사를 지을수가 없었다. 논밭을 갈고 모내기전 써레질은 물론 거름을 내거나 볏단을 실어올때 달구지를 끄는것 모두 누렁이 몫이었다. 추수한 벼를 찧는 연자방아도 소가 돌렸다. 이처럼 소는 농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절대적 존재였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았고 재산목록 1호로 자리잡았다.

 

소를 기를정도면 마을에서는 살림살이가 괜찮은 편에 속하였다. 농사 말고도 자식들 학자금,시집장가 밑천으로 각광을 받던 누렁이 소였지만 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바람을 타고 경운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농촌에서 소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갔다. 해가 다르게 기계화,과학화 선진영농으로 농법이 바뀌면서 트랙터,콤바인,트럭이 소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자 소는 더이상 효용가치가 없어져 시골마을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젊은이들의 탈농과 함께 고령화가 심해진 이후에는 더이상 누렁이를 기르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누렁이 한우가 버림 받은것은 아니었다.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식을 위주로 한 서구형 식생활이 자리잡는등 음식문화가 바뀌면서 쇠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고기맛이 뛰어난 한우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고깃소로 역할이 바뀌긴 하였지만 한우의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한 것이다. 한우고기가 사랑을 받으면서 적게는 수십마리에서 많게는 수백마리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기업형까지 한우농장이 전국 각지에 대거 등장하였다.

 

양키 쇠고기 폭격, 국산 쇠고기 둔갑,사료값 폭등 삼중펀치 넉다운 축산농가

 

한우는 초원에서 거친풀을 먹고 자라 고기가 질기고 맛이 떨어지는 미국,호주산 수입소와 달리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데다 최상의 신선도에 맛이 일품이어서 높은 가격에 팔려 한우 사육농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당연히 억대의 고수익을 올리는 축산농가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처럼 농사용 일소,먹거리용 고깃소로 각광을 받던 한우의 전성시대도 세계화와 국경이 무너진 자유무역의 거센 파고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악조건속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전면 개방되면서 한우는 값싼 미국산 쇠고기에 가격 경쟁력을 잃고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수입된 이후 한우는 이제 한을 심어주는 우환거리인 애물단지 한우(恨憂)로 전락하였다는 느낌이다. 지금 한우농가는 백척간두의 위기로 몰린 상태다. 한우뿐만이 아니라 모든 축산농가가 사면초가 신세다.

 

이렇게 된데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이 결정적인 타격을 준 탓이지만 이외에 한우농가를 코너로 몰고 있는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판매만으로도 타격이 치명적인데 쇠고기 전면개방시 약속했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상술까지 판을 치고 있는것도 문제다.정부가 철저한 단속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지만 소용이 없다.

 

정부의 호언을 비웃듯 한우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 정육점과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양만큼 한우고기의 수요가 줄어들면 한우값이 떨어지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원산지 표시가 시행된 지난 7월 이후 11월까지 단속한 결과에 따르면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시건수가 허위표시 488건,미표시 185건등 총673건으로 원산지 표시 이전 적발한 231건의 3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은 14건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미적발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발된 업소 중에는 한우로 둔갑시켜 최고4배의 불법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그동안 촛불시위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과 반발 때문에 판매를 중지해오던 이마트등 대형 유통매장이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 시작한 것도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악재다.이들 대형 유통매장에서 미국 쇠고기를 판매하면서 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위축되어 산지 한우값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확대 폭격전과 함께 사료값 폭등도 한우농가를 자멸로 몰아넣는 원인이 되고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7500원 하던 25kg짜리 사료 한포대 값이 2배 가까운 1만3000원까지 폭등하면서 생산비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아우성이다.

 

양키 쇠고기 폭격에 누렁이 끝장나는 이명박 정권 치하 참담

 

이명박표 양키 쇠고기 침공이후 이마트 대형 유통매장 판매확대에 국산 쇠고기 둔값 상술까지 융단폭격이 가해지면서 12월9일 현재 600kg짜리 한우의 경우 수소는 371만원,암소는 457만원,송아지는 140만원대로 떨어졌다. 소값은 떨어지는데 사료값은 폭등하니 축산농가가 견딜재간이 없는 것이다. 사료값 폭등은 한우 말고도 젖소 사육농가를 덮쳐 폐업,도산 도미노 사태를 불러 600kg짜리 암젖소가 60만원,젖소 송아지는 개값도 안되는 5만원에 팔리는 지경이라고 한다.

 

고유 브랜드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 어려움을 극복해 왔던 브랜드 한우도 한계에 다다랐고 젖소는 마리당 60만원을 손해보는 최악의 상황이다. 양키 쇠고기 판매확대,국산둔갑,사료값 폭등에 의한 생산비 증가등 삼중 핵펀치 공격이 계속된다면 축산기반은 붕괴할 수 밖에 없다. 한우가 멸종되고 농촌경제가 황폐화되는 참극을 막으려면 정부,국민차원의 노력이 총동원 되어야 한다.

 

대형 유통 매장의 미국산 쇠고기 일일판매량 제한,한우 고기 판매왕 시상제도 도입, 가짜 한우 신고 파파라치제도 운영,미국산 쇠고기에 축산 장려세 부과, 송아지 생산 안정 사업 보전금 큰소까지 확대적용,사료값 안정 대책시행 및 보전금 지원 제도 도입,한우 유통단계 축소및 직거래 확대,한우사랑 캠페인 전개, 일본'화우'능가 명품 한우 브랜드 육성 적극지원등 시행가능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양키 쇠고기 육탄(肉彈),융단 폭격과 생산비 압박으로 부터 한우와 한우농가, 축산농가등 총체적인 농축산업을 살려야 한다.

 

이러한 축산농가 살리기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과 제반 대책을 소홀히 한 이명박 정권에 전면적인 책임이 있는만큼 이명박 정부는 가용한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하고 농협 유통업체,음식점등 관련 단위, 국민과 협조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우,축산기반 붕괴를 막는데 즉각적,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해야할 것이다. 양키 쇠고기에 의해 누렁이 한우가 끝장나는 비극을 봐야 하겠는가.누렁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치하가 통탄스럽다.

덧붙이는 글 | 브레이크 뉴스


#미국쇠고기#한우농가#축산업#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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