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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도 지나고 계절은 어김없이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포근한 것 같지만 뒷동산의 숲 빛깔은 하루가 다르게 잿빛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곱게 물들었던 단풍이 말라가면서 빨갛고 노랗던 고운 색깔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잎이 떨어져 점점 앙상한 가지만 남는 것이 여간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렇게 나뭇잎이 지고 단풍이 시드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예쁜 모습으로 가는 계절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단풍들이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라도 하려는 듯 곱고 해맑은 모습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은 아파트 축대와 화단, 그리고 담장 위의 기왓장 사이로 자라난 담쟁이 넝쿨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고운 색깔을 자랑하는 단풍나무 잎도 그 모양과 빛깔이 여간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아파트 축대 사이에서 자란 단풍나무들은 잎이 가늘고 섬세한 것이나 단풍 물드는 빛깔이 얼마나 놀라운 모습인지 모릅니다.

 

아파트 바로 아래 산동네 절개지의 절벽 아래 서 있는 몇 그루의 은행나무와 뒷동산 언덕 아래 서 있는 은행나무들도 샛노란 빛깔이 여간 고운 모습이 아닙니다. 언덕 위 놀이터 옆에 서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 빛깔은 오히려 노란색이 아니라 불그레한 색이 아주 독특한 빛깔입니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정열로 불태웠던 추억은 어느새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여름과 겨울 사이 짧기만 한 가을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며 그렇게 소리 없이 떠나갑니다. 너무 짧아서 아쉬움으로 보내는 계절 가을.

 

겨울의 문턱에서 뒤늦게 곱게 물든 집 주변의 단풍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곱디고운 자태로 물든 단풍들을 소개합니다. 참 곱고 예쁜 모습이지요? 저 고운 단풍잎들을 바라보며 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시기 바랍니다.

 


#이승철#단풍#계절#끝자락#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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