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대통령이 탄생하는 5일 오전, 태평양 건너 머나먼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지하철 녹사평역에서 해방촌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길 2층 자그마한 카페에서 터져나온 환호성에 한적한 거리를 걷던 시민들은 영문을 모른 채 두리번 거린다.
환호성의 주인공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주당원들.
공화당 시대를 끝내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며 개표 생방송중인 커다란 스크린앞에 모여 앉은 이들은 '오바마 당선' 발표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잠시 뒤 시카고의 연단에 선 오바마의 당선 수락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흑인 여성 몇명이 눈물을 글썽이더니, 어느새 카페 구석구석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눈물은 피부색과 성별을 구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