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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남 곡성의 벼논에서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 2급 희귀생물로 지정된 긴꼬리투구새우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몸의 절반이 투구모양으로 생긴 긴꼬리투구새우는 모내기가 끝날 때 알을 낳은 후 7월 하순경 소멸하는 1년생으로 생태계 보전이 잘 된 청정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희귀생물. 모기 유충이나 식물 플랑크톤, 잡초 같은 것을 먹고 사는 것으로 그만큼 생태계가 복원돼 토양이 건강하고 물이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환경 지표생물이기도 하다.

 

이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된 곳은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 황등들. 이 일대는 천혜의 환경을 보유한 친환경농업의 적지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섬진강에서 최상급의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논의 점토질 함량이 평균 25%로 일반 논(18∼23%)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곳 황등들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황철규(42)씨. 그가 올 고소득쌀 생산분야 전남농업인대상을 받았다. 황씨의 대상 수상은 오래 전부터 예견됐었다. 그만큼 재배면적과 수확량, 품질 등에서 다른 농가의 추종을 불허한 덕이다.

 

지난 94년 귀농한 그의 벼농사 규모는 30.3㏊(자경 5㏊, 임차 25.3㏊).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39.8톤(2억3600만원)에 이른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확량뿐만 아니다. 품종을 '호평'으로 단일화하고 친환경재배를 통해 저농약 인증을 거쳐 3년째 무농약 품질인증을 받고 있다. 농약 한 방울 쓰지 않은 결과다. 대신 볏짚을 땅에 돌려주고 자운영을 재배하는 등 땅심을 살리고 토양검정을 통해 유기질비료와 토양개량제를 투입했다.

 

 

친환경 맞춤형 6-6-6농법을 실천한 것도 눈에 띈다. 6-6-6농법이란 10a당 질소사용량을 6㎏이하로 조절하고 모내기 6월 실시, 3.3㎡(평)당 60주 심기 실천 등을 일컫는다.

 

치밀한 육묘 및 물 관리, 병해충 예찰과 방제는 기본. 포기마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낟알이 꽉 들어찬 건 당연한 일. 기존농법에 비해 생산비가 적게 들고 생산량은 많아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법인에서 운영하는 친환경쌀 전문 도정공장에서 완전미로 가공, 전국의 대형마트와 친환경 매장을 통해 출하한다. 정보화마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팔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는 밥이 기름지고 시간이 지나도 찰기가 여전해 밥맛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씨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등쌀영농조합법인과 황등쌀정보화마을 대표를 맡고 있어 정보화마을 운영, 황등쌀축제 개최, 주말농장 운영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운영하는 것도 그의 몫이 된 지 오래다. 이 같은 행사는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를 통한 고정고객 확보로 이어져 안정적인 판로망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황씨는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맞춰 우리 농업인이 살 길은 철저한 친환경농업 실천뿐"이라며 "지금까지의 저농약·무농약 품질인증 단계를 뛰어넘어 내년엔 유기재배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황철규#황등들#6-6-6농법#전남농업인대상#긴꼬리투구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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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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