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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 가을 단풍, 설악 단풍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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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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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도둑맞은 자전거를 어렵사리 되찾은 뒤, 그 자전거를 타고 인천시 계양구 징매이고개를 넘어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어제처럼 오늘(16일)도 짙은 안개로 자욱해, 뒷산에 떠오른 아침해가 안개속에 파묻혀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그 안개 덕분에 마을과 징매이고개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계양산을 지키시는 산신령이라도 나올 법 했습니다. 그리고 소리소문없이 찾아온 가을이 나무에게 선물해 준 단풍도 안개와 함께 나뭇잎 사이에 잔뜩 내려앉아 산바람에 춤추고 있었습니다. 빨간 단풍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인 듯 싶었습니다. 탱자나무의 노란 나뭇잎들도 모두 떨어져 다른 낙엽들과 함께 철조망 아래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설악 단풍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굳이 차타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면서 먼 곳까지 힘겹게 가서는 잠시 단풍구경 하고 돌아오는 것보다, 이렇게 자전거 타고 느긋하게 동네를 오가면서 길가의 가로수에 내려앉은 단풍을 마주하는 것도 참 맛깔스럽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박한 세상살이로 차가워진 마음도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여 보시길~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