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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일반 슈퍼들이 울상이다.

 

이는 멜라민 파동이 확산되면서 중국산 가공 유제품을 원료로 한 과자들이 모두 수거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대형마트에 밀려 안 그래도 운영이 어려운 동네 구멍가게의 경우 매출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

 

부평5동 H슈퍼,  청학동 H슈퍼 안은 물품만 진열된 채 손님 하나 없이 휑한 기운이 감돈 가운데 가게 주인은 연신 TV모니터만 주시하며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주인 K(53)씨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며 “멜라민 파동이후 평소 과자를 찾는 아이들이나 주부들이 아예 발길을 끊어 매출에 비상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K슈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평소 뉴스를 주로 애청한다는 J(49)씨는 요즘은 뉴스보기가 두렵다고 한다.

 

J씨는 “가격 면에서 주위 대형마트에 밀려 안 그래도 운영이 어려운데, 뉴스를 틀면 대부분 멜라민 이야기만 나온다”며 “멜라민 파동이 우리 같은 동네 가게에는 치명적이며, 죽으란 소리로 들린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실제 멜라민 파동이 확산되고 중국산 가공 유제품 과자들이 수거되면서 주민들은 과자나 물품을 살 때 성분 확인부터 하는 등 민감해진 가운데, 이로 인해 평소 동네 가게를 이용하던 주민들은 대형마트도 믿지를 못하는데 규모가 작은 가게는 더욱 믿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가게에 발길을 뚝 끊은 것이다.

 

주부 L(43)씨는 “평소 아이들 간식 같은 경우에는 동네 가게를 주로 이용했는데, 멜라민 파동 이후 대형마트로 발길을 옮겨 물건을 산다”며 “평소 같으면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 먹으라고 돈을 주지만, 요즘은 직접 간식을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멜라민 파동이후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몇몇 초등학교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을 하기도 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인 L(42)씨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멜라민 파동 이후로 아이들에게 되도록이면 과자 대신 다른 것을 사먹으라고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교사인 C(45)씨는 “멜라민이 저용량이면 문제가 없다지만 고용량에 장기간 노출되면 유아들에게 치명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인체에 도움 안 되는 멜라민을 몇몇 부도덕한 기업 때문에 우리가 섭취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P(10)군은 “멜라민에 대한 내용이 매스컴을 통해 떠들어서 요즘 과자 사먹기가 꺼림칙하다”며 “과자 대신에 다른 군것질을 찾고 있는 중인데, 고르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동네슈퍼#멜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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