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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동창생들이 초등학교시절의 코흘리개 졸업사진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동창생들이 초등학교시절의 코흘리개 졸업사진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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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1일 오후 3시 울릉도에서는 가장 오래된 울릉초등학교의 개교 100주년 기념식이 교정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모인 졸업생 수는 500여 명. 이 중 300여 명은 육지에 사는 출향인들이다.

동창들이 수십년 만에 만나다 보니 분위기는 오래전 TV로 방영된 '남북 이산가족 찾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흥분과 애틋함, 반가움의 연속이었다.

졸업생들의 교가 제창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재학생들의 깜찍한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주최측에서 마련한 식사를 하며 동창생들은 코흘리개 시설의 추억을 더듬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무대에서는 총동창생 노래자랑이 이어졌고 저녁 9시를 넘기며 사회자가 폐회를 알리면서 개교100주년 기념행사는 막을 내렸다.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자~선배님들~ 김치~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자~선배님들~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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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환갑을 훌쩍 넘기신 선배님들의 환한 웃음이 보기 좋습니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환갑을 훌쩍 넘기신 선배님들의 환한 웃음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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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너무 웃지마라~ 누군지 모르겠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너무 웃지마라~ 누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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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59회 선배님들 현수막 만든다고 돈좀 쓰셨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59회 선배님들 현수막 만든다고 돈좀 쓰셨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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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이미 기약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개척120년 역사에 개교 100주년 기념식은 어찌보면 평생 단 한번의 소중한 자리임을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석별의 정’이라는 노랫말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작별’이란 항상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나 봅니다. 잘가시오. 잘있으오. 옛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이미 중년을 훌쩍 넘기신 선배님들의 모습과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노년의 선배님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소중하고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웠던 어릴 적 추억들을 얘기하며 서로 웃으며 부둥켜 안을 수 있었던 그런 자리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작별을 해야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우리 너무 슬퍼하지는 맙시다. 인생에 있어 한자리에서의 안주는 넘지 말아야 할 먼길을 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군수님도 보이고 교육장님도 보이고, 어이쿠..교장선생님들도 오셨네요. 고맙습니당~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군수님도 보이고 교육장님도 보이고, 어이쿠..교장선생님들도 오셨네요. 고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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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울릉초등학교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군수님이 상도 주셨답니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울릉초등학교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군수님이 상도 주셨답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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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동창생들이 모두 모여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위해 힘차게 줄을 당깁니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동창생들이 모두 모여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위해 힘차게 줄을 당깁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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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마치고 환한웃음을 짓는 졸업생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마치고 환한웃음을 짓는 졸업생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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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깜찍한 재학생 꼬마들이 선배님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합니다
▲ 울릉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식 깜찍한 재학생 꼬마들이 선배님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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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그을린 얼굴과 주름진 선배님들의 얼굴에서 인생의 험한 여정이 우러납니다. 그럼에도, 잇몸을 드러내며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은 우리 후배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하고, 웃을 때 같이 웃을수 있는 것이 진정 서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희로애락의 삶의 여정에서 고향은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해줍니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들의 고향은, 코흘리개 어릴적 추억이 서려 있는 바로 이곳 울릉초등학교 교정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뜻깊은 행사가 이 목숨 다하는날까지 선후배님들의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이날을 우리 영원히 잊지 맙시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 울릉군발전연구소장입니다.



#울릉초등학교개교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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