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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현대사진에서는 사진가의 상상력과 인문학적인 소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더니즘 사진과 같이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특정한 사건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과 미적인 감수성 그리고 세계관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 현대사진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대표적인 예가 샌디스코글런드와 베르나르포콩의 구성사진이다. 작가의 미술적인 상상력과 미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현실을 창조한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사진이 만남으로써 좀 더 자유롭고 정교하게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생산하고 있다.

 

 a slip with a chair, 120×16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a dinner table afterimage, 120×16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a slip with a chair, 120×16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a dinner table afterimage, 120×16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 임안나

 a washstand happening,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bathtub afterimage, 120×16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a washstand happening,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bathtub afterimage, 120×16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 임안나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즈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개인전을 개최한 임안나도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새롭게 만들고 재구성하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선상에 있는 이미지를 창조하여 발표하였다. 작가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거실용품,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에 흰색을 칠한 이후에 인공조명을 이용하여 사진촬영을 하고서 디지털프로그램에서 재가공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영상이미지를 생산 하였다.

 

 a tuna can incident,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got some wine,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a tuna can incident,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got some wine,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 임안나

 a tomato incident, 40×10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two hands hiding two eyes,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a tomato incident, 40×100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왼쪽) two hands hiding two eyes, 80×106cm, digital print on fine art paper, 2008(오른쪽) ⓒ 임안나

작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가는 여러 오브제를 특정한 분위기를 발생하도록 디스플레이 하여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그 결과 작품 한 장 한 장이 마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장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 전체를 이루는 부드러운 톤의 흰색과 시각적으로 변화를 자아내는 블루컬러가 상호의미작용 하여 묘한 분위기를 발생시킨 결과이다. 미술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콘티를 작성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오브제를 설치하고 인공조명을 철저하게 제어하여 자신의 표현의도와 부합되는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생산한 것이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작품에 동화되어 작가가 창조한 상상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작품의 주제와 표현방식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작가의 표현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뛰어난 사진적인 표현능력과 풍부한 상상력이 잘 조화를 이루어 생산된 최종 결과물인 것이다. 현대성을 반영하는 작가의 미적인 감수성과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나서 새로운 조형질서를 창조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2008년 10월 8일 ~ 10월 14일 갤러리 이즈


#임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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