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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다가 꿈 때문에 잠을 깼습니다. 밖이 깜깜한 오늘(3일) 새벽의 일입니다. 보통은 대개 꿈꾸었다는 느낌만 들고 꿈의 내용은 대부분 기억이 잘 나지 않았었는데, 깨고 나서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무슨 조화인지 모를 일입니다.

기억되는 꿈의 내용은 사람들이 가게나 식당에 가서 물건을 사거나 먹고 난 후 계산합니다. 현찰로 계산들을 합니다. 주인은 받은 현찰을 손에 쥐고 계산하면서 '10%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서로 밝은 표정으로 웃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가 북적이는 주유소도 그러한 광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끼리 서로 도우며 살아갑시다'라는 글이나, '더불어'나 혹은 그러한 것을 의미하는 형상의 기호들이 가게나 식당 혹은 주유소에 붙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꿈이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이 나타난다고 하던데 아마도, 커다란 인생 곡절을 겪었지만 또순이란 별명처럼 열심히 살아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최진실씨가 자살했다는 뉴스에서 받은 충격이 잔상으로 남은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미네르바'님의 경제이야기(관련기사)를 파일로 내려받아 전체를 읽어보았는데, 그것과 오버랩된 충격이 큰 잔상(殘像)으로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경제란 저마다의 삶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제이야기란 어렵고 머리 아픈,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미네르바님의 그 글들과 겹치는 잔상 말입니다.

지금의 미국발 금융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글입니다. 또한 MB정권 들어와 환율을 올려 수출로 경제성장율을 높이겠다는, 뒷감당할 수 없는 '장난질' 하다가 물가가 오르니 이젠 환율을 잡겠다고 하면서, 귀중한 외화를 찔끔찔끔 낭비하면서도 효과조차 못보고 탕진한 꼴, '어떻게 스스로 경제위기를 자초하고 있는지' 난해하기만한 경제 얘기를, 경제 얘기라면 머리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쏙쏙 들어가게 썼던 글들입니다.

이제 물가는 오르고 서민들은 천민보다 더 살기가 힘들어 온 국민들이 나라 거덜 날 지경이라고 노심초사하며 스스로 자구책을 세우라고 얘기하거나, 심지어 지역화폐같은 공동체 방안도 얘기하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이미 MB정권은 부자들만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으니 서민인 천민들은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라는 글이었습니다.

MB정권은 부자들 세금을 깎아주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민초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을 예견합니다. '강부자'의 탐욕에 올인하는 정권에 대해 설령 기대를 접더라도 천민이라 자처하는 민초들은 '다가올 경제난 한파의 쓰나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고 어떻게라도 살아남자'고 서로 격려하는 글들을 인터넷에서 자주 보던 와중에서 인기연예인 자살소식이라 더 큰 충격이었는지도 모릅니다.

MB정권에 대해 우울하던 차에 들려온 한 연예인의 자살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이 암울한 형편임에도 무대책과 거짓말 그리고 진지한 고민없는 모습으로 일관하는 이 정권은, 잡은 정권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들의 부(富)만을 지키거나 불리는 수단으로 여기는 '강부자' 행태를 보이기만 합니다.

종부세 폐지 등 그들만을 위한 감세 움직임. 나라경제가 어떻게 되든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되든 모든 것이 2%를 위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민주화의 진전을 되돌리는 어떠한 짓도 불사하지 않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MB정권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모습에 우울하던 차의 자살소식이라 더욱 그러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울적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는데,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단군의 건국이념으로 얘기하는 개천절(開天節) 새벽에 위와 같은 꿈을 꾼 것은, 무슨 조화인지 모를 일입니다.

정부가 서민들을 챙기는 것보다는 2%의 사람들을 챙기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니 이제는 '서로 도와가며 더불어 살아가라'는 그러한, '믿을 것은 힘없는 당신들 스스로가 아닌가' 하는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해보니 "용돈으로 위협을 해서라도 자녀들을 설득해 투표하도록 하라"는 조갑제란 사람의 얘기처럼, "돈이란 그들(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장악한 그들)을 변하게 하는 커다란 무기임"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려 이러한 꿈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여기에 더해 차라리 신용카드를 안 쓰고 현금영수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단, 동네 식당이나 재래시장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한해서입니다. 나름대로 어려운 사람들끼리 도우면서 정부에 '세금 귀한 줄 알라'는 경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다소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까지 하게 되는 요즘이다"라고 쓴, 어떤 기자의 발칙한 상상이 저의 꿈속에서 발현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관련기사)

여유가 있는 부자들을 위해서 세금을 감면함으로써, 더 많이 벌고 부담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 내야 한다는 조세형평이라는 세금의 공정(公正)보다는 결국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똑같이 공평(公平)하게 내는 세금으로 그 감면만큼이 부담되어져 서민들이 살기가 더 힘들어져야 된다면, 서민들끼리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꿈에 본 그런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입법부를 장악함으로써 행정부의 모든 권력을 그리고 심지어 언론까지 자기들 마음에 들도록 하는 것을 완료했다고 하면서, 그들 마음대로 무서울 것 없다는 듯 하고 있는 이 정권과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제대로의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용돈으로 자기들을 위해 투표하게 만들자는 그런 얘기를 상기해 보면 말입니다.

오직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 일에 쓰이는 게 세금이라는 듯 하고 있는 이 정권이나 한나라당에게, 힘들어하는 국민들끼리 10%의 부가세를 절감하게 하는 그러한 것은 쓰나미처럼 밀려올 경제위기를 부족하나마 견디어내게 해줄 하나의 방법으로 홍익인간의 정신이 꿈속에 보인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를 이용하는 이웃들에게 부가세만큼의 이득을 돌려주기

장사가 힘들어 살기가 힘들어지는 우리 이웃들이 부가세만큼의 이득을 이용해주는 이웃들에게 돌려주더라도 3%가량의 카드수수료가 빠지지 않아서 좋고, 오직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 일에 쓰이는 게 세금이라는 듯한 이 정권의 행태에 차라리 이것이 실질적으로 서민들을 위한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행동이 되어서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부가세만큼 돈을 돌려준다는 그런 명시적인 것이 아닌 '어려운 시절에 다같이 함께 견디어 냅시다'라든지, 아니면 그러한 것을 서로 알 수 있는 상징물을 내거는 것과 함께 모든 거래자료는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조그마한 열쇠걸이에 달아 항상 휴대할 수 있는 USB메모리로 자료를 저장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소비자는 위 기자가 썼듯이 "단, 동네 식당이나 재래시장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한해서다. 나름대로 어려운 사람들끼리 도우면서..."라는 말처럼 도우면서도 어려운 경제난을 서로 도와가며 견디어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해몽을 해봅니다.

경제난의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경보의 와중에도 묻지마식의 승자전리품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다행히 진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러한 강부자의 모습이 되어, 꾸었던 꿈처럼 그러한 세금절약으로 서로 살아가는 움직임이 없다면 더욱 좋을 것이겠고 말입니다.

개천절에 꾼 꿈으로 인해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는 이야기'입니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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